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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명소 “분수야~, 시원하다!” 편집부

“붕붕붕~ 붕붕붕붕붕” 할머니는 손녀를 업고 모든 가사를 ‘붕’으로 통일한 채 노래를 흥얼흥얼 부릅니다. 손녀를 달래다 더운지 왕벚꽃 나무 아래 숲속으로 들어가 앉습니다.

“물 줄게.” 그래도 아기는 웁니다.
“분수야~, 시원하다! 분수 보니 시원하지?”

실은 목이 타고 분수를 보며 마음을 달래는 건 할머니입니다. 며칠 후 손녀는 수술해야 합니다. 아기는 잠시 주춤하다 다시 울기 시작합니다. 조금 전 따끔한 주사바늘로 피를 뽑은 것이 생각할수록 억울해서 그렇다고 할머니는 알아듣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는 신관・동관・교육연구관 앞  3곳에 분수대가 있습니다.
가까이 가면 다 다르게 반응하는 분수. 다섯 물줄기가 똑같이 올라갔다 내려오며 무지개를 불러오고, 폭포와 계곡물 소리를 기막히게 흉내 내는가 하면, 물방울 축제를 보여주는 분수도 있습니다.

축제. 한 줄기만 더 높게 오르더니 밑의 물줄기를 만나 무수한 물방울을 쏟아냅니다. 장관처럼 수많은 물방울이 뭉치고 흩어지며 춤을 춥니다. 큰 물방울 원들이 춤의 축제를 마치고 흩어지면 하나의 원들이 조용히 동동 떠다닙니다. 본모습을 찾아야 할 때니까요. 지나가던 아이가 텀벙텀벙 손을 넣습니다. 물만 보면 좋아서…. 물방울 몇 개가 올라옵니다. 아이가 오면 예뻐 분수도 반응하고 싶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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