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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이 걸어온 길 한국사회복지사에 큰 발자취 .

아산재단은 1977년 7월 1일에 사회복지재단으로 창립되었다. 재단이 창립된 1970년대 후반에만 해도 한국의 사회복지제도와 복지 서비스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었다. 빈곤층을 위한 생활보호법을 비롯해서 군인원호보상법, 국가유공자 및 월남귀순자 특별보호법, 아동복리법, 재해구호법 등 국가에 의한 공적부조사업 관계 법률은 대부분 1960년대 초에 이미 법제화되었고, 군인연금법, 공무원연금법, 사립학교교원연금법, 국민연금법 등과 같은 사회보험제도도 대부분 1970년대 초에 법제화되었지만, 실제로 그와 같은 제도에 의해 복지 서비스와 사회보장 혜택을 받는 국민의 범위는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또한 종교계 등 민간단체에 의해 설립된 민간복지시설도 장애인이나 불우 아동 및 노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그 시설이나 재정상태가 취약하여 역시 필요한 복지 서비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추정에 의하면 1976년에 우리나라의 잠재적 절대빈곤인구(65세 이상 노령가구인구, 사별여성가구인구, 산재장애자가구인구, 농업근로자가구인구 등)는 약 350만 명에 달하였고,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가구소득으로 살아가는 절대빈곤인구는 약 200만 명에 달하였던 것으로 계측되었다. 그러나 당시에 생활보호법에 의해 실제로 공적부조의 대상이 된 절대빈곤인구는 약 37만 명으로 전체 절대빈곤인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실정에 비추어 1977년에 1,000억 원에 달하는 사재(정주영 회장의 현대건설 개인소유주식의 50%)를 재단의 설립을 위해 출연하고, 매년 50억 원을 재단의 사업비로 출연할 것을 천명한 아산재단의 설립은 언론과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이념을 내걸고 출범한 아산재단은 설립과 동시에 의료사업, 장학사업, 사회복지 지원사업, 학술연구 지원사업 등 네 가지의 주요 복지사업에 착수하였다.



의료사업
재단의 의료사업은 산간벽지의 의료취약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워 의료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주민들에게 현대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목적으로, 1978년 7월 1일 정읍아산병원의 개원을 시작으로 보성아산병원(1978년), 인제아산병원(1978년), 보령아산병원(1979년), 영덕아산병원(1979년) 등을 차례로 설립하여 농어촌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재단은 그 후에도 1989년에 금강아산병원과 홍천아산병원, 1996년에 강릉아산병원을 각각 개원하였고, 1989년에는 서울아산병원을 개원하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방병원을 상호 연계시키면서 최첨단의 의료시설과 최고의 의료진, 그리고 교육과 연구의 기능을 모두 갖춘 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병원으로 건립되어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선진국형 의료기관의 모델이 되고 있다.

사회복지 지원사업
재단의 사회복지 지원사업은 재단이 직접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하여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접지원 방식보다는 기존 민간복지시설의 복지사업 활동을 지원하는 간접지원 방식으로 시행해 왔다. 그와 같은 시설지원사업은 초기(1977~1983년)에는 주로 시설물의 신·증축 등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해 왔으나, 1984년 이후에는 정부의 지원으로 복지시설의 환경이 많이 개선되어가고 있어, 재단의 지원사업은 직업훈련·교육·물리치료 기재 등의 기자재 지원과 재가 장애인의 자활사업, 장애인과 불우노인을 위한 미인가시설에 대한 지원,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적응 및 북한이탈 청소년의 교육사업, 외국인근로자의 의료 및 사회적응사업 지원 등을 전개함으로써 한국사회 복지수요의 변화에 맞추어 지원사업 프로그램을 발전적으로 변화시켜 왔다.



학술연구 지원사업
재단의 학술연구 지원사업은 우리나라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필요한 여러 분야의 학술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시작되었다. 사업 초기에는 인문, 사회, 자연과학의 전 분야에 걸쳐 국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연구지원사업으로 전개되었다. 그 후 1983년부터는 정부와 과학재단 등에 의해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된 자연과학분야를 지원대상에서 사실상 제외하고, 지원분야를 학계의 수요에 맞추어 한국학, 사회발전, 컴퓨터이용 분야, 그리고 중국, 동남아, 동유럽 등 특정 지역에 대한 지역연구 분야 등으로 한정하여 학술연구 지원사업을 시행해 왔다. 2000년부터는 지원분야를 사회복지 및 그와 관련된 분야로 보다 특정화하고 지원방식도 저술지원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장학사업
재단의 장학사업은 ‘가난한 가정의 청소년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빈곤의 세습을 방지할 뿐 아니라, 그들을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정신으로 재단 설립 초기부터 중점사업의 하나로 시행되어 왔다. 재단은 고등학교의 경우 도서벽지학교의 소년소녀가장과 극빈가정의 자녀들, 대학의 경우에는 육아원에서 성장한 시설아동, 아산효행상 수상자, 근로학생 및 성적우수학생들, 그리고 대학원의 경우에는 성적우수학생을 각각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아산재단 장학금은 학업의 연속성을 위해 졸업 시까지 계속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학술심포지엄·아산상 시상
그 밖에도 재단은 위와 같은 4대 복지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사업으로 매년 광의의 사회복지와 관련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사회적 쟁점과 정책적 과제를 중심으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해 왔다. 복지사업과 관련해서 필요한 출판사업으로 <한국의 사회복지>, <노인복지편람>, <아동복지편람>, <장애자복지편람> 등을 간행하고, 학술연구 지원사업의 결과물인 <아산연구총서>와 <연구보고서> 등을 발간하였으며, 재단의 정기간행물인 <아산의 향기>를 발간하고 있다. 또한 재단은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헌신해 온 인사를 발굴하여 시상하는 ‘아산상’ 시상제도를 운영해 왔다.
이와 같이 아산재단은 사회복지재단으로서 의료사업, 사회복지 지원사업, 학술연구 지원사업, 장학사업 등의 4대 사업과 사회복지관련 학술심포지엄, 아산상 시상제도 등과 같은 특성 있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한국의 사회복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 사회복지의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아산재단은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아산재단은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른 국민의 복지수요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세계적인 수준에서의 사회복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회복지재단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봉사하고 노력할 것이다. 아산재단은 또한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자의 정신을 이어 받아 언제나 ‘낮은 곳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복지재단으로서의 성격을 끝까지 지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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