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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수목이야기 물레나물 여미화

따스한 기운이 가득한 병원 숲 벤치에 앉아 가만히 둘러보면 어느 사이 “노랗게 피던 가녀린 꽃이 여기 있었는데…”
하며 찾게 된다. 노란 병아리색도 보이나 붉은 빛도 도는 물레나물은 주로 열대지방에 분포되어 있지만 온대지방에서도 자라는 종으로 8종이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다. 해가 잘 비치는 곳이나 물가, 산기슭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의 색이 위와 아래가 다른 초록과 갈색인 것이 인상 깊다. 물레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하나의 전설정도는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직은 들어본 바가 없는 것을 보면 우리네 어머니들의 한 서린 길쌈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야생나물의 왕자’로도 불려지고, 한방에서도 뿌리를 제외한 식물 전체가 구충이나 부스럼, 연주창에 쓰이는 만큼 ‘홍한련’이란 또 다른 예쁜 이름도 가지고 있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마치 촛불이 위를 향한 것처럼 예쁜데, 꽃잎이 4~5개라서 일까? 열매도 5조각으로 벌어진다.
내년 따뜻한 봄이 오면 어린 나물은 우리들의 나물반찬으로 만나게 될 것이고 더운 여름에는 여리지만 강한 목질의 줄기위에 한 송이 꽃으로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해본다.
이 추운 날도 잘 견디는 여린 물레나물을 생각하다보면 매서운 겨울을 반갑게 맞이하는 의연함을 우리 모두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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