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읽기 모든 경계에 꽃이 핀다 윤형재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신영성
폐품, 이 시대의 상징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는 주제의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 ‘해를 삼킨 시계’를 보면서 작가의 의식을 들여다본다. 모든 인간의 가치는 각각의 에너지 소비량에서 비례한다는 오늘날, 지구상의 모든 생명 가치는 서열화되며 동시에 선과 악으로 분류되고 있다. 첨단의 과학 기술문명이 만들어낸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우리는 방향 감각을 잃은 채 고향을 상실한 실향민으로 방황한다.
작가는 말한다. “내게 있어 모순과 부조리로 일관된 지금의 일그러진 문명세계는 회의와 부정의 대상이 된다. 이것은 나에게 현실과 긴장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대립·직면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의지를 유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폐품은 나에게 이 시대의 상징으로 다가왔다. 일종의 잠재적인 사물로써 생명력을 상실해 폐기된 인간의 모습으로…. 폐품은 인간의 존재와 의미로 소생되었다”라고….

난지도 그룹 1980년대, 신영성은 물신화(物神化)되는 현실과 당시 한국 화단을 지배하는 엘리트적 정신주의에 강한 회의를 갖게 된다. 이에 일상 속에서 소외되고 버려진 인간의 군상에 주목하고, 1985년에 ‘난지도 그룹’을 결성한다. 그룹 활동과 기획전 등을 통해 물질문명이 유린한 현실의 실체를 드러내고자 하였고, 이것은 당시 미술운동을 전개한 몇몇의 소그룹들과 더불어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역사선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후 8회의 개인전과 120여회의 국내외 전시를 통하여 후기 산업사회 안에 자리한 우리의 현실과 인간의 가치를 묻는 대 문명비판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신영성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 예술학부와 홍익대학교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경희대학교 국제연구원 겸임교수로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문화.예술을 강의하며, 경희대학교 현대미술 연구소와 우리민속 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쓴이 윤형재는 서양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