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2주기 아산 설립자 정주영 초대 이사장 2주기를 맞아 .



통일을 못한 채 허점을 보이면 밖의 네 나라가 경쟁적으로 달려들게 되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라던 초대 이사장의 말이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요즈음. 그의 혜안과 예견에 놀라게 된다.
평화 구조의 정착으로 세계사적 대 변혁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을 요구했던 그는 진정 우리나라를 사랑한 이 시대의 위인이었다. 불우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설립한 아산재단에서 그의 뜻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은 오늘도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꽃망울이 터지고 있는 이 때, 초대 이사장의 2주기는 소박하게 보냈지만 그 정신은 면면히 살아 지금도 우리를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정주영 초대 이사장 2주기 추모식
아산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2주기 추모식 행사가 3월 21일 오전 창우리 묘소에서 조촐하게 치뤄졌다. 이날 선영 참배에는 정몽준 이사장을 비롯한 50여 명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울산대학교, 아산 정주영 흉상제막식 가져
울산대학교는 3월 22일 이 대학의 설립자인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2주기 기일을 맞이하여 재학생, 동문, 교직원, 지역사회 인사들의 성금을 모아 제작한 ‘아산 정주영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이사장,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김영주 한국프랜지 회장,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최만규 울산광역시 교육감, 차용규 울산방송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배무기 울산대학교 총장을 비롯하여 재학생, 동문, 교직원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가족 대표 인사말을 통해 “선친께서 타계하신 이후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의 애도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피력했다.

정주영 초대 이사장 현대사옥 집무실 영구 보존
현대 계동사옥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현대자동차는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집무실을 상징적인 의미로 영구 보존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15층 집무실은 흰 소파, 책상 뒤 벽에 걸린 대한민국 지도 한 장, 각국에서 받은 훈장, 그림, 도자기, 많은 손님을 맞았던 널찍한 방 한 켠에 낡은 원탁 테이블과 의자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아산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창조 정신과 봉사의 철학은 늘 우리 곁에 살아 있다. 아산재단은 지난 해 4월 27일 ‘CI 선포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아산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재단 산하병원들의 일체감과 소속감을 강조하기 위해 8개 병원 소재지의 지역 명에 ‘아산’이라는 아호를 공통으로 구성하였다. 아산재단은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인류의 건강한 삶, 사랑의 나눔, 인재 양성, 학술연구 등의 발전을 위해 모든 직원들의 마음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세계 속에 훌륭한 재단으로 우뚝 설 것이다.

語 錄


효(孝)란 가정에서는 화목이 되지만, 사회로 확산되면 공경(恭敬)과 봉사정신(奉仕精神)이 되고, 국가로 확산되면 충(忠)이 되는 것이다.
-1993.11.11, 아산효행대상 시상식에서

부모의 역할
첫째, 부모가 가난하건 부유하건 물질이 자녀교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큰 조건으로 자리잡지 않는다는 점을 아십시오.
둘째, 부모는 자녀 앞에서 말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십시오.
셋째, 자식들에게 자립심을 키워 주십시오.
넷째, 자식들에게 긍정적 신념과 창조적 개척정신을 심어 주십시오.
다섯째, 자식 앞에서 자식을 키우는 공을 내세우지 마십시오.
여섯째, 공부하라는 말보다는 정서에 호소하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십시오.
-1991.5.1, 한국지역사회교육후원회 ‘청소년 교육을 위한 공개강좌’에서

주식 못 사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우리나라에는 주식을 사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주식을 살 능력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현대건설 주식의 50%를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에 내놓았다.
-1984.4.26, 부산대학교 특강에서

나머지는 모두 사회의 것
호주머니 지갑에 든 것만 내 돈이다. 나머지는 모두 사회의 것이요, 나라의 것이다.
-1980.12, 언론 인터뷰에서

통일경제
앞으로 동북아시아는 5국 체제가 되어야 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통일한국 이렇게 다섯 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해야 지역정치도 안정되고 특히 동북아의 경제가 세계를 이끌어 가는 기관차가 될 수 있다. 남한이나 북한 어느 쪽도 통일을 못한 채 허점을 보이면 밖의 네 나라가 경쟁적으로 달려들게 되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1992.3.5, 인간개발연구원 특강에서

정치안정과 경제발전은 수레의 두 바퀴
한 나라에서 정치의 안정과 경제의 발전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이지만 특히 세계사적 대변혁기를 맞아 우리 동북아는 정치의 안정을 통한 경제협력의 증대와 경제협력을 밑바탕으로 한 새로운 동북아 평화구조의 정착이라는 세기적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블라디보스톡에서 만주, 남한과 북한, 그리고 일본 열도를 잇는 번영의 고리가 완성되면 21세기 인류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크게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1990.10, 일경산업(日經産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