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산만해요 유수정


아들이 산만해요
우리 아들은 너무 산만해서 걱정입니다. 전화를 받아도 가만히 앉아서 받지 않고, 온 집안을 왔다갔다 하면서 옆에서 보면 정신이 없고, 참 큰일이다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또 너무 늦지는 않았는지요?

- 의정부에서 지만 엄마

A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아마 아드님은 친구가 많을 거예요. 호기심도 많고, 밖에 나갈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나가고, 남의 일도 내 일처럼 관심이 많고,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앞서는, 좀 시끌벅적한 타입일 것입니다. 그런 행동양식 자체가 잘못됐다거나 문제이거나 틀려서 고쳐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나와 ‘다르다’고 보아 주십시오. ‘틀렸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됩니다.
자녀들에게는 그 나이와 상관없이 걱정이 아니라 관심이 필요합니다. 걱정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는 산만한 것이 아니라 활발하며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죠. 오히려 어머니께서 인정해 주시고 자랑스레 여기셔도 좋습니다. 그럴 때, 아드님은 자기 신뢰감이나 존재감을 갖게 된답니다. 그런 자신감이야말로 자녀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그러나 그 활발함이 혹시 남에게 피해가 되었을 때는 말해 주어야겠지요. “왜 이렇게 왔다 갔다 하니, 정신없게, 가만히 좀 못 있겠니?” 이런 비난이 섞인 말은 해롭습니다. 단지 그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 사실만 말해 줍니다. “엄마 일하는데 옆에서 누가 왔다 갔다 하니까 집중이 안돼. 이거 저녁 할 때까지 다 못하면 아주 곤란해지거든.”이라고요.

걱정은 사랑이 아닙니다. 걱정은 발갛게 달궈진 숯불과 같습니다. 당장 던져버리지 않고 지니고 있으면 나만 상하고 맙니다.

답을 준 유수정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 강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