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세상 저는 따뜻한 마음, 실천하는 손을 지녔습니다 신종호


환자가 원할 때 우리가 거기에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자원봉사자회는 현재 총 250명으로, 여자가 249명, 남자가 1명이다. 평균 연령은 54.1세이고, 학력은 고졸 55.8%, 대졸 34.9%, 대학원졸 이상 4.7%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환자들 머리 감기기, 시트 교환, 병원 안내, 통역, 거즈 접기, 도서 관리 등으로 다양하다. 병원 봉사는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환자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란다. 남자는 단 한 명인데, 부부가 함께 참여한다면 더욱 더 아름다운 봉사자회가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영화보다 즐겁고 저축보다 보람있다
“제가 건강하고 여유가 있을 때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축복이고 기쁨이라고 생각했어요.”
서울아산병원 자원봉사자회의 허영자 회장이 26년간의 긴 미국 생활을 뒤로 하고 1995년 고국에 돌아왔을 때는 참 많은 것이 어색했다. 하지만 자원봉사만은 달랐다. 미국에서도 해 왔던 병원 봉사가 몸에 배었기 때문에 자원봉사 활동을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마치 봉사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하는 듯하다. 더욱이 그녀의 남편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의사로, 부부가 환자를 돌보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노래하는 봉사팀을 만들어 병실에서 환자의 영혼 치유도 돕는 등의 일도 할 수 있다며, 한국에서 최선의 봉사팀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허영자 씨의 얘기는 봄 내음과 함께 향기롭게 들렸다. 최근 발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지 ‘민들레 홀씨’처럼 사랑은 바람을 타고 어느 힘든 땅에도 사뿐히 다가가 뿌리를 내릴 것이다. 병원 측도 야유회, 각종 포상제도, 소양교육 지원 등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어 발전의 커다란 요소가 되고 있다.
허영자 씨의 말처럼, ‘자원봉사가 영화보다 즐겁고, 스포츠보다 건강하고, 저축보다 보람있다’는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확산되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커다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글쓴이 신종호는 아산재단 편집실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