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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세상 |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 변영주 씨 |
남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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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씨는 사람만큼 거짓 없는 것이 세상에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 정성을 들이면 들인 만큼, 사랑을 주면 사랑한 만큼 보여주는 것이 땅과 사람이에요. 처음에 이곳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어둡고, 부정적이에요. 하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정과 사랑을 받으면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긍정적으로 되어가죠.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두 가지, 땅 그리고 사람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대수로운 일들이 대단한 일이 되어 버리는 곳, 지체장애인 생활시설인 명휘원에서 변영주 씨는 16년간 장애인들에게 혼자서 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을 해오고 있다. 밤에는 기숙사에서 늦은 시간까지 장애인들을 위로하고 상담을 하여 주었고, 만성근육통을 호소하는 이들에게는 찜질을 해주고, 수술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가족, 시설, 병원과 연계하여 수술을 성사시킴은 물론 수술 후에도 이들의 손발이 되어 지속적으로 간병을 했다.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서, 1993년부터는 일요일이면 휠체어에 태워 야외 나들이를 하거나 산행을 하여 지금은 그들 혼자서 전철을 이용하거나 쇼핑을 하기도 한다. 또 공부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보통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 정이 그리운 사람들의 마음을 희망으로 채워 주는 사람. 그것이 바로 변영주 씨를 표현하는 말이다.
명휘원 시집살이 16년
“명휘원에서의 생활은 결혼 생활과 꼭 같아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모두 있는 생활과 다를 바 없지요. 나이도, 생각도, 생김새도, 성별도 다른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려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죠. 결혼 생활처럼. 이곳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인간다운 인내를 배우는 것이에요. 시집생활과 다르지 않죠.”
방방마다 들러서,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보고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눈다. 모두 밝은 표정으로 반기며 인사를 하고 장난도 하는 모습이, 한 가족 같다. 명휘원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6년. 명휘원에 온 첫날 “너는 이제 명휘원과 결혼한 거다.” 하셨던 수녀님의 말씀 때문이었을까? 변영주 씨는 아직 미혼이다. 그러나 자식이 있다면 꼭 이 길을 걷게 하고 싶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힘들지 않아요. 긴 시간 동안 하나님이 보내 주신 선물이라고, 천직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하루하루 신이 나고, 기쁜 마음이 새록새록 생겨나죠. 감기도 걸리지 않는 걸요.”
변영주 씨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장애인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끔 자신감을 주고, 옆에서 응원해 줄 것이다. 자그마한 것이라도 각자 직업을 갖고, 보통 사람들과 같이 결혼하고, 가정을 꾸미고 살며, 보통 사람들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다.
꽃향기는 사라지지만
어느 가수가 목놓아 노래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옷에 남은 꽃향기는 지나고 나면 사라지지만 아름다운 사람이 남긴 향기는 영혼에 스며들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랬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웠다.
글쓴이 남은옥은 아산장학생으로, 본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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