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건강교실 아토피환자는 ‘1-2-3 아토피 케어’목욕을 이미우

아토피 피부염은 영아기 또는 소아기에 발생하여 자주 재발을 보이는 습진성 질환이다. 흔히 ‘태열’이라고 부르는 영아기 습진이 아토피 피부염의 초기 증상이다. 가장 큰 특징은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습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발생 원인

[유전적 요인]
부모 중 한 사람이 아토피 경향이 있는 경우는 자녀의 50%, 부모 모두가 아토피가 있으면 자녀의 75%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환경적 요인]
어린이가 성장하는 시기에 외부 감염과 외부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노출은 균형을 이루어야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발달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오면서 도시화, 산업화 등으로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노출은 자꾸 증가하는데 반해 핵가족화 및 청결한 주위 환경으로 인해 유아기 감염이 감소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성장하면 우리 몸의 면역 상태는 정상적인 발달을 이루지 못하고 알레르기 경향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면역학적 이상반응]
면역글로블린 E라는 항체의 증가와 2형의 T 림프구의 이상으로 인해 음식물이나 흡입항원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포도상구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에 대해 이상 면역반응을 보일 수 있다.

[피부보호막의 이상]
피부보호막이란 피부의 맨 바깥쪽 각질층을 지칭하는 것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는 피부보호막의 성분 중 세라마이드라는 지질 성분 및 항균펩타이드라는 물질이 감소되어 있어 외부 유해물질에 대해 쉽게 자극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화 요인

[온도와 습도]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환경, 온도의 급격한 변화에 의해서 가려움증이 유발되므로 쾌적한 정도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의복]
모직이나 거친 옷감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은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고무줄이나 조이는 옷, 상표, 땀이 차는 화학섬유는 좋지 않다. 솔기가 많지 않은 부드러운 면옷이 가장 좋다. 새 옷은 한번 세탁을 해서 입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아토피 피부염 자체가 정서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음식물]
음식물로 인해 악화되는 경우는 심한 증상을 보이는 영아나 소아의 일부 환자에 국한되므로 모든 환자에서 음식물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은 성장발달을 저해하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진드기 등의 흡입항원]
3세가 지나면 대부분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는 사라지고 집먼지 진드기 등의 흡입항원에 대한 반응이 흔히 나타난다. 집먼지 진드기는 침구, 카펫, 소파 등에 존재하며 따뜻하고 습기 찬 환경에서 서식한다.

[피부감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피부 감염증이 흔하며 특히 포도상구균, 헤르페스 감염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세제]
강한 비누나 샴푸, 세제의 사용, 과다한 목욕 등에 의해 피부보호막이 손상을 받아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보습 성분이 들어간 세정 제품을 사용하고 장시간 목욕하는 습관 등을 피해야 한다.


증상

아토피 피부염은 다양한 피부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진단을 내리기 애매한 경우가 있다. 아래의 주요 진단기준 중 2개 이상의 증상을 보이고 보조 진단기준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진단 기준]
① 소양증 (가려움증)
② 특징적인 피부염의 모양 및 부위
   - 2세 미만의 환자 : 얼굴, 몸통, 팔다리의 펴지는 (바깥쪽) 부위의 습진
   - 2세 이상의 환자 : 얼굴, 목,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의 습진
③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의 개인 및 가족력

[보조 진단 기준]
① 피부건조증 ② 마른버짐 ③ 눈 주위의 습진 혹은 색소침착 ④ 귀 주위의 습진 ⑤ 구순염 (입술이 건조하고 갈라짐) ⑥ 손, 발의 습진 ⑦ 두피 인설 (두피에 가려움증과 함께 비듬이나 각질이 생김) ⑧ 털구멍 주변 피부가 두드러짐 ⑨ 유두 습진 ⑩ 땀을 흘릴 경우 가려움증이 악화 ⑪ 백색 피부 묘기증(피부를 긁으면 살색으로 부풀어 오름) ⑫ 피부 단자검사 양성반응 ⑬ 혈청 면역글로블린E의 증가 ⑭ 피부 감염의 증가


치료

[유발요인 및 악화 인자 제거]
앞서 열거한 악화 요인을 피해야 한다.

[피부보습 및 관리]
알기 쉬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목욕 습관으로 ‘1-2-3 아토피 케어’ 가 있다. 하루에 한 번 목욕, 보습제는 하루에 두 번 이상, 목욕 후 3분 이내에 크림타입의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이상적인 피부 관리법이다.

[스테로이드 연고]
현재 스테로이드 연고만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환자나 보호자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강도와 용량을 잘 선택하면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피부염의 발생위치, 피부염의 심한 정도, 환자의 나이를 고려하여 적당한 강도를 발라야 한다. 즉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피부가 연약하고 연고의 흡수가 많이 되는 부위(얼굴, 성기부, 접히는 부위) 일수록 약한 강도의 연고를 쓰고 손바닥, 발바닥같이 피부가 두껍고 흡수가 잘 되지 않는 부위에서는 강한 강도의 연고를 사용할 수 있다.

[면역조절제 연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대신할 수 있는 약제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눈 주변이나 얼굴과 같이 연약한 피부에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고 2세 이상의 어린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약으로 Tacrolimus 연고, Pimecrolimus 연고가 있다.

[경구용 항히스타민제]
가려움증의 조절을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별다른 부작용은 없으나, 진정작용이 있어 졸음을 유발하거나 집중력을 다소 떨어뜨릴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을 줄인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

[중증 환자의 치료]
기존의 치료로 잘 낫지 않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광선치료를 하거나 단기간의 제한적인 스테로이드 복용,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억제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예후

환자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소아기에 있던 아토피 피부염이 10년 이내에 소실될 확률은 반 이상이다. 다만 전신적으로 심한 피부 증상이 있던 경우,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이 동반된 경우, 가족 중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혈액내 면역글로블린 E 수치가 높은 경우는 소실될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식이요법은 필수적인가? ]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외국의 연구에 의하면 음식물에 의해 악화되는 경우는 15~30%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하고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으나, 나이가 들면서 음식물 알레르기는 대개 없어진다.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양성 반응을 보이고, 실제 해당음식을 먹었을 경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만 음식을 제한한다.

[집먼지 진드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
집먼지 진드기는 침구류, 카펫 등에 서식하며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우선 서식처가 되는 카펫, 커튼, 천소파 등을 사용하지 말고 침구는 뜨거운 물에 세탁하며 때로는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특수커버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가 몸에 해롭지 않나?]
대표적인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연고의 경우 장기간 사용하면 모세혈관 확장증, 피부위축, 튼살, 여드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바르는 연고만으로 성장장애를 초래할 수 없다. 복용 약제인 항히스타민제는 졸림이나 구강 건조 외에는 거의 부작용이 없는 매우 안전한 약이다.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사용하면 대개 큰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민간요법이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나?]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로 한약, 생식, 목초, 온천 등 대체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중 한약은 잘못 사용하면 간 독성 및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여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외에 목초액, 쑥, 클로렐라, 황토목욕 등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