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출산장려운동 펼치는 순천향대 이동환교수 염복남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임여성(15세~49세)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낳는 평균 자녀수 즉, 합계출산율은 1.17이다. 미국 2.11, 유럽 1.38, 일본 1.32와 비교할 때 한국이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낮은 출산율을 유지한 채 계속 시간이 흐른다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국가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게 된다. 100년 뒤의 일이라고 염려를 미뤄둘 수 없는 이유는, 2000년에 이미 한국사회가 고령화사회로 진입하였고, 2020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는 교육, 노동 및 산업체계 등의 부조화를 촉발시켜 기존 사회제도의 혼란을 초래할뿐더러, 국가살림의 중추역할을 하는 경제활동인구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1년 이내에 임신하고, 2명의 아이를, 30세 이전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한국모자보건학회가 출산 장려와 모자건강을 위한 ‘1·2·3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2·3 운동’은 ‘결혼 후 1년 이내에 임신을 해서 2명의 아이를 30세 이전에 낳아 잘 기르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각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으며, 설득력 있는 포스터를 공공장소에 게시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동환(55. 순천향대학교병원 소아과 교수) 한국모자보건학회 회장은 합계출산율을 1.17에서 적정 수준인 2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출산만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조기 임신을 강조하는 것은 20대에 출산을 하여야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고령임신은 임산부와 신생아, 태아에 합병증 위험도를 가증시킨다.

하나보다는 둘이 좋습니다
이동환 교수는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를 결혼 연령 상승에서 찾고 있다. 직장에서 직위 유지와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 여성들은 불가피하게 결혼과 임신을 미룬다. 이러한 연유로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이 28세로 늦춰지게 되었다.
이 교수가 제시하는 대안은 모든 직장에 보육시설을 두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직장여성의 최대 고민인 보육문제를 다소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이 교수는 출산장려운동과 정부시책 연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적극적인 육아휴직법과 아동수당법의 입법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출산을 억제하는 것보다 장려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출산장려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2~3년 내에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동환 교수 가정의 가족계획을 묻자, 사람 좋게 웃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만 임신을 독려하느라 아들과 며느리에게 참견 아닌 참견을 하게 됩니다. 자녀가 하나인 것보다는 둘이 훨씬 좋습니다. 형제는 안에서는 싸우지만 밖에서는 뭉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사회성과 이타심을 자연스럽게 배워 갑니다.”

글쓴이 염복남·아산장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