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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담인② 나래·재능나눔장학생 최훈·이은비의 편지1 유인종

1981년과 1982년 서울여고에 다니던 어머니(서경선•50)는 두 차례에 걸쳐 아산장학생으로 선발되셨습니다. 그때는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께 직접 장학증서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늘 전교 1등이셨습니다. 하지만 1남4녀의 둘째였던 어머니는 남동생에게 대학 진학을 양보하셨습니다. 교감선생님이 외할아버지께 어머니를 꼭 대학에 보내라고 설득했지만, 외가댁 가정형편은 어머니가 취업해 외삼촌과 이모들 학업을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서울신탁은행에 입사했습니다.

30여년이 흐른 뒤 제가 다시 아산장학생으로 선발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모자(母子)가 아산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신사임당 같으신 어머니가 아산재단 덕분에 학업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처럼 저 또한 남은 대학 생활을 잘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 스스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큰돈을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 휴학을 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가계의 위기가 제게는 큰 자극제가 돼 학과 수석을 하였습니다. 이런 결과는 지도교수님(정기효)의 따뜻한 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중년에 접어든 아버지의 뒷모습을 볼때면 가슴 한 편이 뭉클해져 제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산재단은 저희 가족에게 한 줄기 햇살입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햇살이 필요한 것처럼 아산재단의 따뜻한 햇살이 집안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저는 올 가을의 대한인간공학회 경진대회를 준비 중입니다. 졸업 후 포항공대와 서울대 대학원 산업공학과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합격하면 국가장학생으로 학비를 마련할 것이며, 미국인간공학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석•박사 과정을 마치면 박사 후 과정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밟고 싶습니다. 교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아나운서 준비도 했지만 이제는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현재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교육 봉사도 하고 싶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제 재능을 나누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아산장학생으로서 앞장서겠습니다. 아산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라는 정주영 설립자님의 뜻을 깊이 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제 좌우명은 ‘베풀며 살자’입니다. 아산재단의 재능나눔장학생은 제 가치관과 잘 맞는다고 생각되어 지원했습니다.
처음 지원서를 쓸 때는 설렘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평소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던 봉사를 실천할 수 있다는 설렘과, 과연 봉사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면접마저 잘 치러서 장학생으로 최종 선발되었을 때는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그때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제게 베풀어 주신 고마움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저는 체육 봉사를 하려고 합니다. 체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평소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축구와 야구・(태권도 등은 물론이고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스포츠(티볼•미몽이•스피드 스태킹)도 진행할 예정이며, 아이들이 직접 스포츠를 관람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봉사를 하다보면 예측 불허의 상황이 생겨서 제 예상과 다른 활동을 하게 될지도 모르고, 뜻하지 않은 상황에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제게 주어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아이들을 우선으로 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이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체육과 유아체육, 그리고 다양한 스포츠 관련 전문지식을 열심히 습득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제가 봉사하려는 경기도 안산 지역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아서 외국어와 아동심리 공부에도 관심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값진 경험을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울 것이고, 아이들이 스포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대학을 졸업하면 스포츠와 사람을 징검다리처럼 이어주는 스포츠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스포츠를 일부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스포츠마케터가 제 꿈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은 행복하고 즐겁겠지만, 때로는 힘들고 화나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지금 이 글을 쓸 때의 마음가짐을 생각하며 제 자신을 재정비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지도하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편안한 봉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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