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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② 아산의학상 수상자의 수상 소감 서판길 등

이렇게 큰 상을 주신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님을 비롯한 아산상 운영위원,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대학 다닐 때, 연말이면 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면서 저도 외모가 어느 정도 되니까 연예계로 나가면 연예상 시상대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연구자의 길을 걸으면서 연예대상보다 더 알찬 아산의학상을 받게 되었네요. 선택을 잘한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 뒤 기초의학 연구를 하겠다고 마음 굳히고 대학원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게 되었을 때 생체생리 조절과정에서 분자 수준의 이해를 위한 개념을 심어주신 정홍근 교수님, 그리고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신호전달 기작의 핵심효소 정체를 규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시고 지도를 해주신 이서구 교수님, 그리고 30년간 늘 동료 과학자로서 함께 해주신 류성호 교수, 그리고 실험실에서 저의 잔소리 들으면서 함께한 구성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구를 한답시고 잘 돌보지 않는 집안을 꿋꿋이 꾸려가면서 성원을 보내 준 집사람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또 내게 늘 기쁨과 신뢰를 안겨준 아들 훈창과 딸 훈영에게도 고마움과 애정을 전하고 싶습니다.
행운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구는 남이 한 것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고 남보다 더 노력해야 자기 것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연구만큼 정직한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과학자로서 늘 열정을 가지고 즐겁게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큰 그릇이 되라”고 하신 어머니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머니는 그릇이 커야 뭔가를 담을 수 있고, 또 담긴 것을 베풀 수 있다고 하셨지요. 아직도 다 채우지 못하고 비어 있는 곳을 하나씩 채워 가면서, 채운 것을 또한 베풀면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님, 이홍구 아산재단 이사님, 박건춘 아산의학상 운영위원장님, 선후배 선생님들, 동료들 그리고 연구공동체 여러분! 저는 이번 아산의학상이 그 동안 받은 몇 개의 상 중에서 가장 큰 상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아산재단이 의학 연구자들의 사기를 북돋고, 연구 진흥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사업의 수상자이기에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흉부영상의학을 하겠다고 일류병원 전임 자리를 고사하고 지방의 대학병원에서 전임강사로 출발했습니다. 지금의 성균관대 의대 학장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 제가이뤄낸 연구 성과에는 전신 MRI-PET가 폐암 병기결정에 유익함을 증명한 것 등 세계 최초인 연구가 적지 않았습니다. 제 연구는 아이디어가 다양하고 영역이 넓어서 혼자 힘으로는 해내기 어려운 성과물이기에 제 연구 선배, 동료나 후배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가장 먼저 감사할 분은 제가 흉부영상의학을 하도록 이끌어 주신 고 한용철 선생님이십니다. 그리고 뒤에서 버팀목이 되어 주신 한만청 선생님, 제 은사인 김건상 선생님께도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난공불락이라고 자부하는 우리 폐암팀에게도 평소 표하지 못한 고마움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합니다.

의학연구는 학생 시절부터 시작하여 전공의, 임상강사, 전임교수로 옮겨가며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학생 의학교육이 중요합니다. 성균관대 의대 학장이 된 지금은 기존에 제가 하던 임상연구에 더해서 학생들에게 연구의 지속성을 강조하고, 연구 정신을 고양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두 아들인 주황, 주영 모두 의학공동체에 합류해 준 점, 그리고 이들을 의사로 키우고 저를 아산의학상 수상자와 성대 의대 학장으로 만드는 데 헌신한 제 아내 이경숙에게 감사드립니다.

 

먼저 저보다 훌륭한 젊은 의학자들이 많은데도 저를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의학 발전을 위해 이 상을 제정하신 정몽준 이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연구를 하고 국내 기초의학 발전에 기여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더욱 더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여 아산 정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KAIST 생명과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기초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지난 14년간 오직 뇌 기능만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뇌신경생물학자들의 궁극적인 연구 목표는 뇌 기능 작동방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뇌 기능을 명확하게 이해하면 뇌 기능이 잘못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뇌 질환의 발병기전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기초연구가 튼실하게 이루어질 때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점에서 아산재단에서 임상의학 연구자뿐 아니라 기초의학 연구자들을 격려하는 이런 훌륭한 상을 제정하여 시상하는 것은 기초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큰 기쁨입니다.

제가 과학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신 김은준 교수님과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에 계신 토마스 수도프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초짜 교수인 저에게 부단히 가르침을 주시는 연세대 생화학과의 선배 교수님들과 동료 교수님들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연구에 매진하는 제 실험실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지금까지 키워주신 부모님, 누구보다도 뛰어난 내조와 이해로 저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제 아내 엄지원 박사와 이 기쁨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내달 초에 태어날 우리 딸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한 제가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 개인이 아니라 늘 도움주시고 가르침주신 여러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을 대신하여 제가 대표로 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항상 저의 귀감이 되어 주시는 박승정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다음으로 제가 심장내과 의사로서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바른 인품을 갖춘 의사의 덕목을 본받을 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 주신 박성욱 원장님께도 감사 올립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메디컬 팀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중재시술팀의 여러 교수님 및 팀원들 모두와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는 “충분한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그 어떤 놀라운 일도 생기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요행이나 운에 의해 한 번의 성과가 우연치 않게 생겼더라도 각고의 노력 없이는 그것이 결코 지속될 수 없다고 늘 마음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이 너무나 뜻 깊고 놀라운 일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늘 저에게 기도를 아끼지 않으시는 아버님, 어머님과 사위를 항상 자랑스러워하시는 장모님, 작년에 소천하신 장인어르신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여러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가정에 불성실한 남편 내조에 항상 모범을 다하는 아내와 늘 아버지를 존경하고 잘 따르는 큰아들 해성이, 이제 막 4개월이 지난 둘째아들 해영이한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겸손한 마음으로 연구에 전념하고 서울아산병원 및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의 발전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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