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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께 하 는 세 상 아산재단이 제과장비 지원한 ‘밀알베이커리’ 유인종

지적장애 3급인 조병성(23) 씨는 서울 수서동의 장애인근로사업장 밀알베이커리(원장 안정희)에서 일한다. 2009년 입사한 그는 빵 제조공정에서 일하다가 3년 전부터 쿠키를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지난해 아산재단이 쿠키 모양을 만드는 성형기와 절단기를 지원하기 전까지는 수작업으로 쿠키를 만들었다. 장애인근로자는 작업중단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몸이 불편해도 계속 작업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병성 씨도 그런 이유 때문에 손목 등 팔에 무리가 올 때가 많았다.

작년 9월 26일, 성형기와 절단기가 밀알베이커리에 도착한 뒤에는 힘도 덜 들고, 작업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이제 팔이 전혀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병성 씨는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2009년 문을 연 밀알베이커리는 20~49세의 지적•지체•청각 장애인 36명이 일하고 있다. 빵과 쿠키를 만들어 어린이집 20~30곳과 군부대 10여 군데에 납품한다. 2012년과 2013년 매출은 3억7천만 원과 4억3천만 원인데, 이는 모두 빵만의 실적이다.

쿠키는 수작업에, 주문생산이어서 매출액이 많지 않다. 그런데 빵은 유통기한이 3~5일이어서 관리가 어려운 반면 쿠키는 유통기한이 3개월로 관리가 쉽고 계획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매출 확대를 위해 쿠키 장비가 필요해진 밀알베이커리는 지난해 아산재단의 ‘사회복지단체 지원사업’에 지원을 요청했고,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친 뒤 2,000만원에 상당하는 쿠키장비를 지원받았다. 김태하(41) 훈련교사는 병성 씨가 쿠키 장비에 익숙해지는 기간을 2~3년으로 잡고 있다.

따라서 이 기간이 지나야 쿠키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전체 매출에서 쿠키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였다.
안정희 원장은 “좋은 장비를 지원받은 만큼 쾌적한 근로환경 조성에 힘쓰겠다. 아산재단에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처럼 장비를 지원받은 복지단체의 생산품 품평회를 열어서 우수한 곳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단체들이 있습니다. 아산재단은 1977년부터 3,700여 복지단체에 325여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아산재단은 복지단체 지원을 통해 장애인과 독거노인, 저소득계층의 자녀, 외국인 근로자, 노숙인, 미혼모, 폭력피해여성,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 외롭고 힘든 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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