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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완벽 초상화 만화 그리며 살아갈 운명 권혁재

어릴 땐 미대에 입학할 꿈을 가졌습니다. 근데 제 눈이 적녹색약이라 안 된다고 합디다. 녹색이라든지 빨간색이라든지, 예컨대 신호등의 색 같은 게 착시현상이 생깁니다. 그러니 불그스름하고 푸르스름한 혼합 색을 잘 못씁니다. 골목에 핀 녹색 잎 속의 빨간 장미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까요. 색은 잘 못 보지만 그림을 볼수 있는 눈이 있으니, 만화 그리며 살아갈 운명인가 봅니다.

※ 이현세: 만화가. 1956년 경북 울진 출생. 경주고 졸업. 1979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 1982년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만화 붐을 일으키면서 한국만화를 대중문화의 반열에 올렸음. <아마게돈>, <지옥의 링>,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남벌>, <블루엔젤>, <활>,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천국의 신화> 등 발표.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역임. 현재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아시아만화인대회 공로상,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특별상, 서울시 문화상, 대한민국만화대상 대통령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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