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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꿈과 미래를 품다” 김은수

6월 6일 저녁, 첫날 일정을 마친 아이들이 저녁식사 후 숙소 앞마당에 모여 이후 일정을 설명하는 선생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저녁간식은 치킨이에요.”
해맑은 얼굴들 사이로 환호성이 퍼진다. 늦은 시간인데도 아침 7시 충북 음성을 출발해 남해의 거제도에서 첫날 일정을 소화한 아이들 얼굴에서는 피곤한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바다에서 커다란 배도 타고, 섬(외도)도 구경하고 재미있었어요.”
충청북도에서 온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바다는 피로를 잊게 해주는 원기회복제였다. 아이들을 인솔하는 선생님들도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 덕택에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내일은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할거예요. 여기 있는 친구들 중에 누가 두 회사를 만들었는지 아는 사람?”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한 아이가 대답한다.
“사장님이요!”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대답은 천진난만한 웃음소리에 금세 묻혔다.
“내일이면 그 사람이 누군지, 또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 알게 될 거예요.”
이런 답변에는 이미 익숙한 듯 선생님은 하루짜리 숙제를 내주었다.

2004년부터 지역아동센터 캠프 지원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외도를 둘러보며 시작된 아이들의 캠프는 이튿날인 6월 7일, 울산으로 넘어와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를 거쳐 6월 8일에는 부산 해운대와 아쿠아리움, 간절곶 소망우체국까지 둘러보는, 거제도-울산-부산의 2박3일 여정으로 꾸며졌다. 내륙의 아이들에게 값진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선생님은 아이들이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게끔 촘촘히 일정표를 만들었다.
“체험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지역아동센터의 여건상 다채로운 활동을 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바다와 산업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캠프는 아이들이 많은 것을 느끼면서 꿈과 미래를 품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조금 바삐 움직이더라도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아산재단은 2004년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주최하는 캠프를 지원하고 있다. 캠프는 울산의 현대중공업 같은 산업체를 포함하여 인근 지역의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면서 아이들이 건강한 가치관과 인생관을 갖고,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에는 6월과 8월에 여덟 차례 캠프가 진행됐는데, 매회 120여 명씩 약 1,000여 명의 아이들이 참가하였다. 6월에는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의 충북ㆍ제주 지부와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의 경기지부 어린이들이 참가하였고, 8월에는 지역아동센터전국연합회의 강원ㆍ경남ㆍ경북ㆍ전남 지부와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의 충남지부 아동들이 참가하여 거제도와 울산ㆍ부산 외에도 경주와 부곡ㆍ구례 등을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울러 아산재단은 2010년부터 복지시설 종사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매년 네 차례 열리는 캠프를 지원해왔다. 복지시설 종사자와 자원봉사자 캠프는 그동안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올해부터는 총 16회에 걸쳐 1,700명이 참가할 수 있도록 확대되었는데, 아산재단은 이 캠프들 또한 모두 지원하기로 하였다.
특히 지난 6월 25~27일에는 아산재단의 2013년 사회복지 공모사업에 선정된 143개 기관 관계자들을 위한 캠프가 경주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1차와 2차로 나뉘어 진행된 공모사업 캠프에서는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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