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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완벽 초상화 희망은 아픔 속에서 태어난다 권혁재

병을 얻고 나서 하루도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솔직히 두렵기도 했습니다. 너무 아파 울기도 했습니다. 이왕 온 암, 같이 가자 세포들아, 오늘도 잘해보자면서 견뎠습니다. 그냥 아프면 아깝잖아요. 내 아픔을 통해서 아픈 사람과 벗이 될 수 있다면 그것도 참 고마운 일이니 속으로 아파도 꽃처럼 웃었습니다. 이젠 압니다. 고통 속에서 진주가 나듯 아픔 속에서 희망이 태어난다는 것을요. 제 시(詩) ‘사라지는 침묵 속에서’의 구절처럼….
‘꽃이 질 때 / 노을이 질 때 / 사람의 목숨이 질 때 / 우리는 깊은 슬픔 중에도 /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 지혜를 배우고’

※ 권혁재: 1966년 경남 밀양 출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경향신문 사진기자를 거쳐 현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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