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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명소 만남과 치유 그리고 생명의 숲 유인종

서울아산병원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병원으로 유명하지만, 녹지가 많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관과 동관・신관 앞에 각각 ‘만남의 숲’, ‘치유의 숲’, ‘생명의 숲’으로 불리는 공원이 조성돼 있는 덕분입니다.

햇빛이 좋은 날이면 환자와 보호자・|내원객들이 벤치에 앉아 쉬거나,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며 병과 싸울 힘을 기릅니다. 만남의 숲 벤치에 앉아 있던 한 수녀님은 “투병 중인 교우를 문병 왔다. 병원 안에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넓은 숲이 있어서 참 좋다”면서 나지막이 묵주기도를 올렸습니다. 치유의 숲에서 초등학생 아들이 탄 휠체어를 밀던 엄마는 “아들이 심장질환으로 입원해 있다. 매일 공기 좋은 숲을 산책하니까 아들 건강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내의 이동식 수액걸이를 밀며 나란히 걷는 남편의 모습도 보입니다. 50대 후반인 아내는 얼마 전 위암 수술을 받았는데, 경과가 좋다고 합니다. 남편이 활짝 핀 구절초를 가리키자 연애시절 추억이라도 담겨있는지 아내가 환하게 웃습니다. 그늘진 계수나무 옆길을 지날 때는 남편이 얼른 겉옷을 벗어 아내에게 입혀 줍니다.
남편의 지극 사랑에 아내 얼굴에도 발그레한 단풍이 듭니다.

서울아산병원의 공원은 3만여m2(9천여 평)로, 전체 대지의 22%나 됩니다. 건축법에는 대지의 15% 이상을 조경 면적으로 설계하도록 규정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공간을 녹지로 확보한 것입니다. 이는 ‘숲이 곧 생명’임을 인식한 아산재단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원추리, 비비추, 노루오줌 등의 초화류부터 메타세쿼이아, 모감주나무 등 3,900여 그루의 교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생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의 공원은 그 건강한 생명력을 환자와 내원객들에게 언제건, 아낌없이 나눠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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