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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노래 나무그늘에서 생명의 춤을! 고규홍

나무가 지어낸 그늘에 생명이 들어선다. 수백만 장의 나뭇잎이 겹겹이 모여 지은 그늘이다. 벌레에게 한 입 나눠주고 구멍 난 잎 위로 제 몸을 키울 햇살 모으기에 분주한 통통한 잎이 겹친다. 여름 햇살에 새로 돋은 여린 잎의 하늘거림은 봄부터 자라난 초록 잎의 무성함이 받쳐준다. 잎과 잎이 손잡고 하냥 춤춘다. 생명의 춤이다. 수백만 장의 잎 아래로 아름다운 그늘이 펼쳐진다. 생명을 불러들이는 밝음과 어둠의 향연이다(사진은 경남 고성군 영오면 양산리 들녘의 느티나무).

※ 고규홍 : 나무 칼럼니스트. 1960년생으로 서강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나무>, <행복한 나무여행>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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