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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명소 환자와 보호자들의 ‘쉼터’ 남재우

서울아산병원의 서관과 동관, 신관에는 옥상정원이 있다. 각 병동 테라스에 널찍한 정원을 조성해 30여 종의 나무를 심고, 벤치와 그늘막, 탁자를 마련해 여느 공원 부럽지 않다. 봄이 되어 영춘화가 먼저 꽃을 피우면 개나리와 산수유, 목련 등이 잇달아 만개한다. 이어서 여름에는 백일홍과 장미가, 가을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등이 자태를 뽐낸다. 동관의 옥상정원에서 휠체어를 타고 오후의 햇빛을 만끽하던 한 환자는 “이곳에 오면 아픈 걸 잊고 마음의 편해진다”고 말했다.

환자들에게 ‘쉼표’ 역할을 하는 옥상정원은 보호자들에게도 여유를 주는 공간이다. 서관 옥상정원에서 만난 한 보호자는 “환자를 돌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이곳에 와서 잠시라도 여름을 느낄 수 있어서 상쾌하다”며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렇듯 옥상정원은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쾌적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옥상정원은 1989년 서울아산병원이 개원하면서 만들어졌다. 아침이면 링거를 단 환자들이 운동을 하느라 분주하고, 때로는 병실에서 숨긴 아픔을 눈물로 쏟아내며, 오랜 병원생활로 지친 이들에게 활력을 주는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자리 매김하였다. 1994년 동관, 2008년 신관을 증축하면서 옥상정원은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신관은 병원 전면의 6층뿐만 아니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7층과 15층에도 정원이 마련되어 사시사철 환자와 보호자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옥상정원의 조경을 담당하는 시설팀 함종덕 사원은 “환자와 보호자가 조경이 숲처럼 잘 되어 있다고 말씀하실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더 멋진 공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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