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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Q&A 딸이 남자친구를 사귄대요 유수정



A. 정말 힘드시겠어요. 약속을 어겼음에도 따님과 친밀하게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고 싶으셨는데 결국 단절되고 말았으니. 그리고 이성교제로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며 보고 있기가 쉽지 않지요. 걱정되고 불안하고 왜냐하면 어머니는 따님이 안전하기를, 또한 그의 미래와 자기성취를 위하여 학업에 더 열중해 주기를 바라실 테니까요. 그런데 이런 어머니의 진심이 왜 따님에게 전달되지 않았을까요?

아마 어머니의 마음과 따님의 마음이 연결되어 있었다면 틀림없이 어머니의 그 진심이 따님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연결, 소통, 친밀감, 유대 등입니다.
혹시 어머니께서는 어머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원하는 것 말고, 따님의 입장이 되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 마음이 어떠한 지 느껴본 적이 있으신지요?  따님이 남자친구와 만나 늦게 들어오거나, 또 통화를 계속 주고받는 것은 그로 인해 무언가가 충족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이 충족되는 걸까요?
만약 그것이 호기심이나 자랑거리, 아니면 추억 만들기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따님의 마음을 함께 느껴준 것이 아니라 판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은 어머니로 하여금 계속 따님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고 걱정하게  할 것입니다. 참으로 따님이 원하는 것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잘 들어주는, 그래서 자유롭게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그런 수용, 공감, 지지, 정서적인 안정, 친밀함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남자친구에게서 이런 것들이 충족되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이런 것들이 부모로부터 채워지지 않는다면 그것을 채워주는 다른 대상에 더 쉽게 빠지게 되겠지요. 그 대상이 바람직한지 아닌지를 떠나서.
만약 부모로부터 충분히 채워졌다면 남자친구를 사귀어도 그리 걱정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부모님과 연결되고 소통되며 무엇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알테니까요. 그리고 자녀들이 당연히 필요로 하는 그런 것들이 채워지지 않는 한, 아마도 그들 자신은 의식하고 있지 못하더라도 그 다음 단계, 즉 부모가 실제적으로 바라는 모든 것들, 주로 공부 같은, 성취에로 진입하기가 다소 어려워집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따님의 행동이 매우 못마땅하고 걱정스러워 뭔가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되실 때, 잠깐 멈추시고, 말씀하시기 전에 따님의 변호사가 되어 보십시오. 혼자서 속으로 어머니가 따님에게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그 사안에 대해 그를 변호해 주는 것입니다. 따님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과 그 마음에 대해 한 10가지 이상 찾아봐 주십시오. 충분히 그의 입장이 되어보고 나서, 이해한 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 둘 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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