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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당신도 기자입니다 오광근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는 흔한 말로 최근 잘 나가는 인터넷 신문이다. 2000년 2월 창간한 이후 2년만에, 적어도 온라인 상에서는 어느 종합 일간지 못지 않게 제 자리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 신문을 창간한 이는 10여 년 동안 월간 ‘말’에서 스타 기자로 필력을 발휘했던 오연호(39) 사장. 인터넷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언론을 만들자는 구상이 ‘오마이뉴스’란 이름으로 태어났던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내걸고 있는 슬로건은 그 새로운 소통 방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 그리고 ‘뉴스 게릴라들의 연대’가 그 슬로건이다.

“기존에는 뉴스 생산자가 일방적으로 뉴스를 제공했습니다. 기자가 되는 문턱도 높지 않습니까. 그러나 일반 시민들도 자신들의 일터와 생활 현장에서 기사를 만들고 전할 수 있는 거죠. 인터넷이란 매체가 이를 가능하게 했구요. 또 기사라는 게 별 거인가요. 누구나 살아가면서 가슴 뛰는 상황을 겪고 다른 이들과 공감할 수 있다면 훌륭한 기사가 됩니다. ‘밤 12시, 부모님은 아직도 꽃을 만들고 계십니다’라는 기사는 어버이날 꽃을 팔기 위해 일하고 있던 부모님을 보며 한 학생이 쓴 글인데,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줬습니다. 이런 감동이 있다면 훌륭한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기사의 형식도 대화체, 편지체 등 얼마든지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신문은 누구든지 기자로 참여해 인터넷에 바로 기사를 올릴 수 있다. 물론 편집진의 검토를 거쳐야 정식 기사로 채택된다. 현재 내부기자 23명 외에도 기자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는 1만 5,000명. 일반인과 현직 기자들이 오마이뉴스의 ‘게릴라’로 두루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기사마다 독자의 의견 개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에서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쉽다는 인터넷의 특징을 엿본다.

진보적 언론을 표방하듯이 이 신문에는 정치나 언론의 개혁, 주한미군 문제 등 민주적 영역 확장에 가치를 둔 기사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사는 이야기’에서는 군산 사창가 화재 사고와 관련해 매춘 여성의 인권 문제를 다룬 ‘아저씨, 제발 저 좀 꺼내 주세요’와 같은 글 등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터넷을 통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기사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 자신에게 유용한 기사를 가려보기 힘들겠죠. 따라서 질 높은 기사가 활발하게 쏟아지면서 역동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는 새로운 방향과 표준 제시가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소통이 진행형이듯 그 숙제도 진행형일 것이다. 여하튼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말은 오마이뉴스의 명 대사다. 민주사회를 향한 참여 선언이자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예고가 아닐까. 당신도 당신 삶을 이야기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소통할 수 있기를. 오늘 먼 산골에서 한 편의 편지가 올지 모른다. 어느 사각지대의 소식을 전해 올지도 모른다. 그 때 그 소식에도 귀 기울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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