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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명소 "이건 돌이야, 이건 나비야" 편집부

서울아산병원 갤러리. 빨간 옷을 입은 환자가 남편 손을 꼭 잡고 작품 감상을 합니다. 탄생과 윤회를 상징하는 나비 그림에 시선이 머뭅니다.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갤러리 안은 조명으로 따뜻합니다. 환자의 발그스레한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서울아산병원 갤러리는 상설 미술전시관으로 매주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환자, 보호자, 그리고 방문객의 마음을 위로하고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 줍니다. 1996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미술작품을 전시한 것을 시 작으로 연중 내내 열립니다.

2월 5일 주간에는 오정 신영식전이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낸 신 화백은 동양화의 수묵에 색채를 절묘하게 접목시켜, 채묵양색 한국화의 독창적 경지에 도달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작품은 대담하고 간결한 서양적 표현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한 방문객은 봄이 오는 노란 산수유에 한참을 머물다 가고, 엄마와 함께 온 아이는 팔랑거리며 제 나름으로 그림을 감상합니다. “이건 돌이야, 이건 나비야.” 화가는 그림에 손을 대는 아이를 오늘만은 못 본 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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