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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판화 잡초라고 부르는 것조차 모두 아름답다 이철수

그렇게 자연은 어느 것 하나도 스스로를 부정하거나 비하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좌절하고 실망하는 기색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입니다.
사람은, 세상을 익히고 배우는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아집과 망상을 키웁니다.
욕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그것은 모조리 스스로 만들어서 진 짐입니다.
그 짐을 지고 평생을 살고, 그와 다투는 일로 세월을 다 보냅니다.
자연에서라면 키 작은 것은 작은데서 거기 어울리는 생애를 살고,
키 큰 것은 높은 데서 넓고 큰 전망을 보면서 살겠지만
그것들은 다만 서로 다를 뿐입니다.
키 큰 것은 복되고 키 작은 것은 억울하다 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람의 안목입니다.
미혹에 사로잡힌 사람의 눈으로 살피지 않는다면 세상은 온통 아름다울 뿐입니다.
다툼 없이 새롭고 아름다운 것은 모든 생명있는 것의 본질입니다.
시시하다니요?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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