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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참 평화 우리는 한 뿌리에 연결돼 있다 김동환

지난날 우리는 가난 속에서 고통받으며 살았던 시절이 있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하여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한 때도 있었다.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만 풍부하면 세상의 행복은 그 속에 다 있을 줄 알았다. 산업의 발달로 기본적인 먹거리는 거의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행복한 마음 대신에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

그것도‘남은 잘사는데 나는 왜 못사는가? ’비교하고, 세상이 밉고, 세상에 태어난 것부터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생각이 깊은 어른들은 결국 물질로 우리들의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는 것을 깨우친다. 그러나 그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죽음에 임박했을 때나 겨우 그 이치를 생각하게 되고, 양심을 속여 치부하다가 문제가 발생하여 패가망신한 후에나 반성하는 경우가 많다.

종교지도자들은 그래서 ‘물욕에서 벗어나라, 그때라야 그대의 행복을 찾을 것이다’라고 가르친다. 그렇다고 놀고먹으라는 가르침은 아니다.‘땀 흘리며 열심히 노력하라, 노력한 대가로 행복하게 살 것이다’‘머리를 쓰라, 땀 흘려 번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밥한 끼 못 먹고 굶주리는 사람을 그대의 손길로 배불리 먹여보시라, 얼마나 고맙고 행복하게 생각할까?  그때 그대도 행복을 알 것이다.’‘남을 괴롭히며, 남을 속여가며 모은 재산은 그대가 죽을 때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확실한 사실인데, 왜 그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세상을 넓게 보자’…

세상의 모든 사람, 모든 생물들이 한울님의 기운으로 살고 있다는 것은 잊지 않았을 것이다. 응급실에서 산소 호흡기를 달아 살 수 있었다면 무엇이 진정 그를 살린 것일까? 산소 호흡기 이전에 산소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살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자연의 은혜, 한울님의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천도교 교조 수운 최제우 선생은 ‘모든 생물은 한울님의 생명체에 한 끈으로 연결되어 동귀일체(同歸一體)’라고 하셨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식물, 모든 생물, 무생물이 천지기운으로 연결된 동귀일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만 편하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은 확실히 틀린 생각이다. 최근 물질문명의 팽배로 나하나 위주로 생각하는 풍조가 늘어나 마침내 내가 살기 위하여 너를 죽여야겠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도 서슴지 않는데, 동귀일체의 진리를 알고 보면 ‘내가 살기 위하여 너를 살려야 한다’는 구조로 얽혀 있음을 확인할 것이다.

또 한 가지만 생각해보자. 온 세상 사람과 모든 생물을 살리는 위대한 한울님은 어디에 계실까? 한울님은 천상에 따로 계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모시고 있다고 생각해 보셨는지.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회사의 사장님은 종업원을 한울님처럼 대할 것이다. 따라서 종업원도 그런 사장님을 한울님처럼 대할 것이다. 그래도 노사문제가 있을 수 있을까? 세상 모든 사람은 한울님을 모신 평등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온 세상 사람이 알게 된다면 강대국이라고 약소국을 침략하는 일도 없을 것이요, 사람을 한울님처럼 공경하고,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지상천국이 아니겠는가?

모든 사람은 천심(天心)을 타고 났다. 우리 마음속에는 천심과 욕심이 항상 싸우고 있다. 묻힌 천심을 닦고 닦아 거울처럼 밝게 비치게 할 때, 우리는 진정 행복을 알고 행복하게 사는 길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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