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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참 평화 두 가지 평화 일조 스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행복’이란 말은, 제 생각에는 ‘평화’란 말로 설명이 가장 잘 되고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마침내 ‘평화를 찾고 있다’라고 보면 되는데, 목적은 같지만 행복의 내용과 행복을 얻는 방법은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돈을 많이 가져야 되고 어떤 사람은 자식을 많이 길러야 됩니다. 또 다른 갖가지 방법으로 이 목적을 이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이 모든 방법들이 임시적인 것일 뿐이고, 우리 삶의 근본적인 문제 즉 ‘행복치 못함’을 해결할 수 없으며 평생 동안 계속되는 행복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입장에서 이 문제점을 본다면 평화는 두 가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안으로 즉 ‘마음의 편안함’이고, 또 하나는 바깥으로 ‘사람들과 화합함’입니다. 마음의 편안함은 마음속에 갈등이 없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마음의 갈등은 삼독(三毒)으로 말미암아서 일어나는데, 이 삼독은 욕심, 화 그리고 어리석음입니다. 욕심이 지나치고 화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어리석어서 온갖 문제들이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납니다. 이를 먼저 해결해야 된다는 것을 모르면 마음에 스트레스가 꽉 차서 편안함을 얻지 못합니다. 이 세 가지 독을 벗어난 마음을 ‘지혜(智慧)’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과 같이 사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과 화합하면서 살기 위해 신경도 써야 되고 노력도 상당히 해야 되는데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 되는가? 사람들을 좋아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길러야 됩니다. 불교에서는 그러한 마음가짐을 ‘자비(慈悲)’라고 합니다. 이 말을 달리 풀어보면 ‘사랑’입니다. 좋고 훌륭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좋든지 나쁘든지를 따지지 않고 예외 없이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마음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이야기 했듯이 기르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미워함과 싫어함 없이 모든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세상은 너무 크고 끝이 없는데, 우리의 능력은 너무 적고 제한이 있어서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힘으로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침내 마음이 달라진 만큼 세상도 달라집니다. 저는 이 것을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합니다. 한 편에서는 욕심과 화를 내지 않고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으며 다른 편에서는 마음속에 원망을 품지 않고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 논리를 받아들이든지 못 받아들이든지 간에 저 자신부터 그러한 사고방식, 그러한 세상을 만들어야 됩니다. 이 논리는 어찌 보면 불교적이라기보다 상식적인 논리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불만과 스트레스의 복잡한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고 마음이 평화롭고 화합한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으로 평안, 바깥으로 화합’을 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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