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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참 평화 ‘행복과 평화’로 가는 길 유흥식

세상의 모든 사람은 행복과 평화를 원합니다. 행복과 평화를 바라는 것은 같지만, 가는 길은 천차만별입니다. 어떻게 참된 행복과 평화를 항상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인가를 받을 때에 행복함을 느낍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산, 생일과 결혼선물, 취업과 승진, 입학 또는 졸업 선물을 받으면 행복해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특권이 많은 자리나 지위를 좋아하다가 한 순간에 쫓겨나는 모습들을 볼 때면 씁쓸하고 우울한 마음이 듭니다. 복음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고 가르쳐 줍니다. 나의 것을 이웃과 나눈 후에 마음 깊은 데서 나오는 행복을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실감하지 못할 것입니다. 나 혼자만 행복하려고 하면 결국 나도 이웃도 불행에 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웃이 먼저 잘 되고 행복하기를 바라면 나와 이웃이 함께 행복하고,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됨을 체험하곤 합니다.

선종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이 세상에는 줄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만큼 가난한 이도 없고, 이웃으로부터 받을 것이 하나도 없을 만큼 부자도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빈손으로 태어나고 빈손으로 돌아갈 우리 인생입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재물, 재능, 시간)을 이웃을 돕고, 이웃에게 봉사하고,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는데 사용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웃과 나누고 이웃에게 주면 바닥이 드러나고, 동이 나서 없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주는 것보다 더 크게 갚아 주심을 느끼게 됩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가 6,38).

세 자녀를 두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미고 살고 있는 한 부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가장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고아원을 방문하여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봉사하였습니다. 몇 년을 거듭하면서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한 아이를 입양하여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상의를 하였고, 막내가 처음에는 반대를 하다가 나중에 동의하였습니다. 6개월이 된 아이를 새 식구로 맞았습니다. 가정에 웃음이 넘치고 활기가 차면서 가족들이 일찍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하였 습니다. 한 친구가 “아이들이 셋이나 되는데 무엇이 부족하여 입양을 하였나?”하고 물었을 때 “저 아이한테는 가정이 없어서 가족으로 만들었네.”하고 대답하였답니다. “주교님, 사람들은 우리 가정이 큰 일을 하였다고 하지만, 새로 입양한 아기가 가족들에게 훨씬 더 큰 기쁨과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하고 조금은 수줍지만 활짝 웃는 얼굴로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이웃에게 베풀고 봉사하면 참 평화를 누리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이웃과 함께 늘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시는 한 해가 되길 빌며, 제가 좋아하는 아씨시의 프란체스코 성인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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