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나눔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캠프 차신혜 外





안녕하세요? 저는 부스러기의 장학생 차신혜입니다. 이번 캠프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처음 참가했는데 제가 기대한 것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숙소도 정말 좋았고, 푸짐한 간식과 친절하고 사랑 많은 선생님들도 좋았어요.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사귀어서 그런지, 안 그래도 밝은 제 성격이 더 밝아졌어요.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말도 못 걸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어요. 하지만 남자아이들과 오빠들과는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조금 아쉬워요. 다음번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겠죠?

벌써 다음 캠프가 기대돼요. 1년만 기다리면 되겠죠? 아산재단에서 도와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풍성하게 캠프를 할 수 있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는데, 다음에도 저희를 후원해 주실거죠?

언제나 밝고 건강하게 잘 클 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주시구요. 저도 부스러기와 아산재단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하겠습니다.

차신혜(진명여자중학교 1학년)

드디어 1년 동안 기다리고 또 기다린 장학생 여름 캠프를 하던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부푼 마음으로 약속 장소인 서울 부스러기 사무실로 향했다. 그동안 못 봤던 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두근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이었다. 차를 만드는 과정도 직접 보고, 자동차에 사용되는 여러 부품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저녁에는 모둠별로 모여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모둠은 8모둠이었는데 선생님도 좋고, 아이들도 순수했다.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아 부담감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나를 잘 따라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둘째 날에는 울산 현대중공업을 견학했다. 배를 만드는 것도 보고, 배를 움직이게 하는 스크류도 보았다.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또 중공업에서는 배를 움직이는 엔진도 제작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큰 엔진을 몇 개 더 합쳐야 배 한 척의 엔진이 된다는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신기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일하시는 아저씨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나도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며 여러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촛불의식을 했는데, 초에 불을 붙이니 마음이 경건해졌다. 내가 지금까지 어떤 목표를 갖고 살아왔는지,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는 지도 생각해 보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생활하리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역시 캠프를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조상현(북인천 정보산업고등학교 1학년)

캠프 일정은 산업체 견학과 문화재답사, 그리고 모둠활동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이번 캠프 참가 아이들도 지루해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중공업, 신라과학관, 경주 국립박물관을 거치는 동안 아이들의 눈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아이들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질문도 하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했다. 그런 모습에서 미래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대충대충 보고 넘어갔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산업체 견학과 문화재 답사가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주었다면 모둠활동은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표현하는 것과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조금 더 알게 해줬다. 자기의 모습을 다른 사물에 빗대고 이를 타인에게 표현함으로써 스스로를 되돌아보았고, 미래의 묘비명을 생각해 봄으로써 성취하고 싶은 삶의 청사진을 그려보게 했다. 또한 내가 보는 타인의 모습을 그 사람과 나눔으로써 주변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도 경험하게 했다.

사실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의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에 난 아이들에게 그늘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편견일 뿐 아이들은 너무나도 밝고 순수했으며,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캠프가 진행되어가면서 우리 모두는 서로 간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갔다.

비록 2박 3일간의 짧은 기간 동안 자원 지도교사로 캠프를 돕기 위해 참여했지만,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받아왔음에 부끄럽기도 하다. 이번 캠프의 경험을 통해 봉사와 나눔이라는 것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함께 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유영호(자원 지도교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