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마당 부정맥의 최신 치료 김유호



‘심장이 쉬지 않고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을 품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심장은 크게 윗방, 아랫방으로 나뉘는데 윗방에는 평생 동안 전기 자극을 내보내는 부위가 있어 이곳에서 나온 전기 자극이 아래로 즉, 아랫방으로 전달되어 심장전체가 전기 자극에 의해 움찔하면서 수축하게 되어 신선한 피를 몸 전체로 보내어 신진대사가 이루어지게 한다.

몸의 모든 기관 하나하나가 신비하게 만들어졌지만 심장은 보면 볼수록 신비스런 창조물임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규칙적인 전기자극 형성에 문제가 있거나 전기 자극이 전달되는 회로에 문제가 생겨 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또는 느리게 뛰거나 아주 불규칙적으로 뛰면 이를 총칭하여 부정맥이라 부른다. 즉, 맥이 고르지 않다는 말이다.

부정맥이 있으면 환자들은 대개 가슴이 두근두근함을 느끼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는 어지럽거나 때론 의식을 잃을 수도 있고, 혈압이 너무 떨어지면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는, 소위 돌연사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코자 부정맥이 안 생기게 하는 약을 쓰게 된다. 그러나 약은 때론 잘 듣는 경우도 있지만 부정맥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화끈한 치료가 못되고 또 부작용이 있어 오랜 기간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약이 아닌 방법을 찾게 되었는데 맥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느린 것이 문제가 되는 소위 서맥의 경우는 맥을 좀 빠르게 유지시켜주는 심박동기 삽입술을 받으면 거의 대부분 만족스런 생활을 할 수 있다.

더 많은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맥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 즉 빈맥의 경우이다. 심장의 아랫방에서 전기적으로 문제가 있어 생기는 빈맥(심실성빈맥)은 돌연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최근에는 약보다는 심제세동기라는 기계를 삽입하여 확실하게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심장의 윗방에서 문제가 있어 생기는 빈맥(상심실성빈맥)의 경우는 전기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위에 혈관을 통해 삽입한 가느다란 관을 놓고 전기에너지를 가한다. 그 부위를 뜨거운 열에 의해 지져주어 없애면 빈맥이 완치되는 치료가 표준치료가 되어 있다.

이때 쓴 전기에너지는 고주파전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치료방법을 고주파 도자절제술이라고 부른다. 아주 효과가 좋고 비교적 안전한 방법이다. 그러나 전기적으로 비정상적인 일부환자에서 지져야 할 부위가 정상조직과 너무 가까우면 고주파에너지를 이용해 없애야할 부위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부위까지 손상을 주게 될 수 있고 뜨거운 열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고주파에너지에 의한 단점을 보완코자 없애야 할 부위를 냉각시켜 전기적으로 기능을 못하게 하는 냉각도자절제술이 도입되어 쓰이고 있다. 즉, 빈맥유발부위를 급속 냉각시켜 그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정상조직의 파괴를 막는 것은 물론 통증없이 시술을 마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부정맥 중에서 맥이 아주 불규칙한 경우로 심방세동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병은 심장의 윗방에서 아주 불규칙하게 빠른 전기흐름이 생겨 여러 증상과 특히 중풍을 일으켜 부정맥전문의들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정맥이다. 이 부정맥도 고주파에너지 및 최근에는 냉각도자를 이용하여 시술성공률과 안전도가 향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