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마당 줄기세포 치료의 시대가 도래하나? .


최근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팀에서 공여자 난자에 환자의 피부 세포 핵을 주입하여 환자의 몸에서 거부반응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줄기세포를 확립하는 실험에 성공하여 전 세계적으로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난자를 바탕으로 확립된 배아줄기세포는 그 분화 능력이나 증식 능력이 매우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러 질환의 치료에 많은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림의 오른쪽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배아줄기세포 치료를 하려면 먼저 공여자(여성)로부터 배란되는 난자를 복강경 시술을 통하여 채취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채취한 난자로부터 우선 핵을 제거하고 대신 환자의 체세포로부터 얻어진 핵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새롭게 만들어진 세포는 난자가 가진 우수한 분화나 증식 능력은 유지하면서도 핵은 환자로부터 유래하였기 때문에 환자 몸 속의 질환 부위에 이식하였을 때 거부반응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개발 과제는 배아줄기세포를 여하히 환자의 특정질환 치료에 적합한 세포로 분화시키느냐 또 어떠한 시술을 통하여 환자 치료에 적용시키느냐 등 많은 풀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각 질환마다 또 개별 환자에서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 한 가지 난관은 개개 환자에서 난자 공여자를 어떻게 구하느냐와 난자를 이용한다는 점에 따른 종교적 윤리적 논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과제가 해결이 되어 배아줄기세포치료가 임상적으로 실현되려면 적어도 수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난자를 바탕으로 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우리 몸에는 계속 증식하면서 일부 다른 조직으로도 분화할 수 있는 세포도 존재하는데 이를 성체줄기세포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면 조혈기관인 골수 속의 세포 중 일부는 혈구 세포뿐만 아니라 근육세포, 혈관세포, 연골세포, 신경세포 등으로도 분화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 왼쪽).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은 뇌졸중이나 척수손상에 따른 하반신 마비의 경우 위의 줄기세포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손상된 조직과 기능을 회복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성체줄기세포 치료는 줄기세포를 환자 몸 자체에서 구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제한이 없습니다. 성체줄기세포의 증식도 실험실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치료에 적용하는데 큰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에 비하여 분화나 증식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임상적 치료 효과도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는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몇 개의 병원에서 특정 질환을 대상으로 이미 환자 치료에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줄기세포 치료가 앞으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여 실제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지는 아직 연구개발 초기 단계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현재 척수손상 (신경외과), 고관절 질환 (정형외과), 진행성 암치료 (종양내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그리고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치료 (혈액내과) 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정형외과의 경우 대퇴골 무혈성 괴사와 같은 질환에서 골수세포이식 치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전이성 암의 치료에는 골수에서 추출하는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항암 면역치료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세포치료는 아직 임상적용의 초기단계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여지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배아줄기세포치료와 성체줄기세포치료 중 과연 어떠한 방법을 이용한 세포치료가 특정 질환에서 유리할지는 많은 연구와 치료 경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세포치료는 앞으로 난치성 질환 치료에서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바야흐로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는 시대가 올 것을 기대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