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일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


A .많이 힘드시겠어요. 경제적인 어려움은 우리를 불안하고 두렵게 하고 위축시키지요. 이는 실질적으로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될 당면한 문제이지만, 이 때문에 아이들을 방치하게 되는 수도 있으니까요.

예, 아이들을 어느 정도 돌보아 주실 분만 있다면 일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 살피면서 마음을 쓴다면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은 엄마가 일 나간다고 해도 아주 치명적일 나이는 아닙니다. 물론 아직도 엄마 품이 많이 필요하지만, 어차피 이 때부터는 엄마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하는 단계이니까요.

달라지는 것은 단지, 양적인 사랑에서 질적인 사랑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우선 엄마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스스로 불행해지지 않도록, 상황에 좌지우지 되어 끌려 다니지 않도록 마음을 단련해 주세요. 내게 닥친 상황들을 내가 어찌 할 수는 없다 해도,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바로 나의 선택이니까요. ‘~때문에’가 아니라 ‘~임에도 불구하고’정신입니다. 그것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달됩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피곤해서 돌아온다면 무척 쉬고 싶을 것입니다. 게다가 밀린 집안일도 해야 하고, 그러나 하루 종일 엄마 오기만 기다렸을 아이들은 한꺼번에 달려들고, 이거 저거 요구하고, 지친 엄마를 더욱 지치게 만들겠지요. 그러면 엄마는 힘들고 짜증이 나서 마음과는 다른 말이나 행동이 나올 것이고, 바로 이것이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이 됩니다.

아이들과 있는 짧은 시간을 충분한 시간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가 먼저 큰 소리로 아이들을 부르고 꼭 안아주며 “우리 순영이,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 “ 엄마 없이도 이렇게 잘 있었네, 장하다” 설사 하루 종일 징징거리고 돌봐주시는 분을 힘들게 했다하더라도 말입니다. “엄마는 순영이가 든든해” “ 엄마는 정말 순영이가 좋아.” “ 자랑스러워”등등. 부디 “숙제 했니? 학습지는 다 풀었어?”등의 심문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평가 없이 잘 들어 주고, 잘 한 점을 찾아 인정해 주십시오. 될 수록 많이 찾아주세요. 혹시 해야 할 과제를 스스로 해놓았다면 부디, 정말, 당연한 일로 여기지 마시고 진심으로 인정하고 감사해 주십시오. 아니면 혹시 깜빡 잊고 해야 할 것을 안 한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엄마는 자기 전에 이러 이러한 일들을 해야 한다고도 말해 주세요. 아마도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엄마가 지치지 않고 충분히 사랑과 인정을 먼저 주신다면 아이들은 오히려 건강하게 독립해 나갈 것입니다.

바람의 방향은 바꿀 수 없지만, 돛단배의 돛은 조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