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깨우기가 힘들어요 유수정



학교에 가기 싫은 어떤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아침에 깨우기 힘든 문제라면,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은 지각을 하더라도 깨워 주지 않는 것이겠죠.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걸 알게 하고 책임감이 생기도록 해야 합니다.

영국의 무적함대를 이끈 넬슨 제독은 어렸을 때,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병약한 아이였답니다. 그 어머니의 방법은 미래의 그의 모습을 그에게 심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미래의 장군님, 장군님의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일어나 맞이하셔야지요.”
이런 방법으로 깨워 보세요.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서 아이의 등을 긁듯이 몇 번 훑어 줘 보세요. 말은 하지 않고 계속 흔들기만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주거나, 깨우면서 새로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때론 귀를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깨워 보세요. 귀를 만지면 굉장히 시끄럽거든요.
어떤 친구는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1시간을 일찍 일어나면, 엄마가 아침 먹으라고 할 때까지 오락을 해도 된다고 제안했더니 혼자서도 너무나 잘 일어나더랍니다.

혹시 전날 아이에게 힘든 일이 있었다면 “우리 민수, 많이 피곤하겠다. 민수 힘들텐데 어떻게 깨우나…, 큰일났네?” 또는 “아침에 더 자고 싶은데 꼬박꼬박 일어나는 거, 힘들지?” 등 일어나기 싫어하는 마음을 공감해 주세요. 마음을 알아주면 생각보다 훨씬 저항이 줄어듭니다.
만약 7시에 일어나야 할 때, 특별히 훈련되어 있지 않다면 어른들도 시계가 울리자마자 바로 일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몇분쯤은 좀 뒤척이다가 일어나지요. 아이에게도 그럴 시간을 미리 주어 보세요. 7시 10분 전에 일단 깨웁니다. 10분 전에 깨우면서 “7시다, 빨리 일어나라” 하지 마세요. 엄마에 대한 신뢰만 떨어질 뿐입니다. 사실대로 말해 주세요. “지금 7시 10분 전이거든. 엄마가 정각에 다시 말해 줄께, 10분 동안 거실에서 뒹굴고 있어”라고요.

가장 어리석은 일은, 안 되는 방법을 계속하면서 안 된다고 속상해 하는 것입니다.

글쓴이 유수정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 강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