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클리닉 가렵다고 긁을 수도 없고... 문기찬



증세로 보아 피부묘기증으로 짐작됩니다. 피부를 긁는다든지 압박을 주는 등 물리적인 자극 후에 그 부위가 붉어지며 잠시 후 부풀어오르는 현상(이를 의학용어로는 팽진이라고 합니다)은 피부에 글씨 쓰면 그 자국이 남는다고 하여 피부묘기증이라고 불리며 일종의 두드러기 질환으로 간주합니다.
발병 원인도 일반 두드러기와 마찬가지로 음식물, 약물, 감염성 질환 또는 스트레스성 등 다양하며, 일단 생기면 수개월 내지 수년씩도 지속되는 만성 경과를 취합니다. 다만 오래 지속된다고 하여도 내부 장기의 이상이나 합병증은 거의 없습니다. 피부과에서 여러가지 검사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대개는 여러 검사에도 불구하고 원인이 잘 밝혀지지 않습니다.
기본 치료는 항히스타민제의 약물 복용인데, 일시적인 증세의 호전은 기할 수 있으나 단기간 완치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증세만이라도 완화시켜 조절해 나가면 어느 시기에 완전 치유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여러 종류가 있고 같은 약물이라도 개인마다 효과에 차이가 많으므로 피부과에서 자신에게 맞는 처방과 용법을 추천받으시길 권합니다.

글쓴이 문기찬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