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클리닉 관절염, 약물로 치료할 수 있나요? 조우신



관절염이란 다친 것을 제외하고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을 총칭합니다. 따라서 균이 관절에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도 관절염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관절염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90%이상을 차지하여 대개 관절염 하면 퇴행성 관절염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이 퇴화, 쉽게 이야기해서 늙어 발생하는 것이며, 따라서 사람이 늙어 가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인체에 있는 모든 관절에 모두 나타날 수 있으나 체중을 많이 받고 활동이 많은 무릎이나 손마디에 주로 발생합니다.

주된 증상은 관절이 붓고 아프며 관절의 모양이 변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무리한 일을 하면 붓고 아프게 되나 점차 진행되면 조금만 활동하여도 아파서 활동이 제한되고 아주 심하면 거동도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관절이 아프지 않게 하고 최대한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고 스트레칭 등을 통하여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치료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진통 소염제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완치하는 약물이 아니라면서 복용을 꺼려 하지만, 통증이 없고 기능이 좋으면 관절염은 크게 우려할 병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파도 무작정 참고 지내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최근 연골은 재생시킬 수 있다는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틴 제재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직 인체에서 연골이 재생된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으나 통증의 완화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초기 관절염에서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관절에 영양을 준다는 하이알루로닉산을 관절내에 주입하기도 하는데, 이는 관절액의 일종으로 이것 역시 인체에서 관절연골의 재생을 확신할 수 없지만 초기 관절염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다만 부신피질 호르몬의 일종인 스테로이드 제재는 일반적으로 뼈주사라고 불리우는데, 통증 완화의 효과는 매우 높지만 골 괴사 등의 부작용이 크므로 사용에 극히 제한을 요합니다.

약물 요법에도 효과가 없거나 위장장애, 간장 및 신장의 장애로 약물의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부득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나이 및 활동 정도, 관절염의 진행 정도 및 통증과 기능의 정도에 따라 관절경 수술, 절골술, 관절 유합술 및 인공관절술이 있습니다. 연골이나 연골세포를 이식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중 인공관절술은 통증을 완화해 주고 기능을 보존하는 데 보편적으로 권장하는 수술입니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과 함께 삽입물도 많이 발전해서 환자를 잘 선택하여 수술을 하면 골프 등 가벼운 운동을 하며 통증 없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글쓴이 조우신은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