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클리닉 여행할 때마다 설사를 합니다 .


선진국에 살던 사람이 개발도상국으로 여행할 때 흔히(30∼50%) 설사를 하게 되고 이를 여행자 설사(traveler’s diarrhea)라 합니다. 설사가 음식 자체 때문인 경우도 있고, 정신적인 요인이 관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음식이나 물로 전파된 미생물 감염 때문입니다. 특별한 질병은 아니고 국내에서도 다른 지방에 갔을 때 ‘물을 갈아 먹어서’ 생기는 설사라 생각하면 됩니다.
여행자 설사의 가장 큰 이유는 식생활이 청결하지 않기 때문이며 다음으로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방은 적절히 처리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손을 자주 씻는 것입니다. 물은 끓여서 먹는 것이 안전하며, 병이나 캔에 담겨 파는 음료수도 안전한 편입니다.
병원균은 10℃ 이하나 60℃ 이상에서 성장하지 못하므로 조리하고 바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실온에 둔 음식에서는 병원균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먹다 남긴 음식은 다시 먹지 말아야 합니다. 과일이나 야채는 오염되기 쉬운 음식이지만 귤과 같이 껍질을 직접 까서 먹는 채소나 과일은 안전합니다.
흔히 잘못하는 경우가 끓인 물에 얼음을 섞어 먹거나(얼음에는 병원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회나 조개를 먹는 일, 껍질이 없는 과일이나 채소(샐러드, 양상추 따위)를 먹는 일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멸균되지 않은 우유를 사용하므로 우유, 아이스크림, 치즈 등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치하는 물도 끓인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가 시작되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콜라나 사이다는 마시지 말아야 하고, 스포츠 이온음료는 약간 도움이 됩니다. 약국에서 파는 탈수 보충액(Oral Rehydration Solution)은 전해질과 포도당을 미리 타서 파는 것이므로, 설사 양이 많거나 어린이에게는 전해질이 중요하므로 이러한 용액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먹일 때 어린이가 토하기도 하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이 마셔 토하는 것이므로 조금씩 자주(5분 정도마다) 마시게 하면 토하지 않으면서 수분 보충을 시킬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3~5일 정도 설사를 하고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좋아지나 설사 기간이 1주일을 넘거나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설사가 계속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아산병원 해외여행클리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