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행복 거울 속에 비친 중년의 아줌마 박옥희

한낮에 우연히 들여다본 거울 속의 아름답지 못한 그 중년의 아지매….
24살에 한 남자의 옆자리로 다가온 지가 정말로 엊그제 같건만,
철없는 마음으로 살아온 지 벌써 24년이란 세월이 흘러
22세의 딸과 21세의 아들이 우뚝 내 옆에 서 있다.
난 나일 뿐 전혀 변함이 없는데 나의 자식 앞에선 어쩔 수 없는 어른이어야만 한다니….

어느 날 아들의 애인이 시어른께 인사차 뵈러 왔다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가는 시간이 무서워 아들에게 말했다.
“결혼을 서두르지 말아라.
너희 엄마 시어머니 되는 거 싫어….
너희 엄마 할머니 소리 듣게 되는 거 싫어….
돈 좀 모아서 기반 좀 잡은 후에 조금 늦게 해라.”

“알았어요.”
아들의 대답에 한숨을 휴~ 내쉬고 돌아선 지 며칠이나 지났더냐.
이번엔 딸애가
“엄마, 오늘 사귀는 남자 친구가 인사온대요.”

저녁쯤에 허우대 좋고 모델 같은 사윗감이 오더니
“어머니, 저 결혼하고 싶습니다….”
심장이 내려앉는다.

아이구 내 새끼들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
넉넉히 모아 놓은 건 없고 어디 가서 빚을 내보나….
큰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