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사랑 골육종 수술을 받은 박일민 어린이 김정희



또래의 4학년 남자 아이들과 다름없이 잘 먹고 잘 놀던 일민이가 어느 날 “엄마 다리가 아파요”라고 말했습니다. 곧 통증이 사라졌기에 ‘크느라 그러나보다’라며 그저 성장통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민이는 5학년이 되어서 또 다시 다리의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동네 병원에서는 큰 병원의 정밀검사를 권유했고 그곳에서 일민이가 뼈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병인 골육종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발병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희귀병이 채 피어나지도 못한 일민이에게 닥친 것을 원망할 틈도 없이,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의료진을 찾아 아산병원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암세포는 점점 퍼져나갔고, 결국 다리를 잃어야 우리 일민이가 살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대수술을 앞두고 심적인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곤란한 형편에 처한 일민이는 여러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수술에서 깨어난 일민이가 “엄마, 내 다리는?” 하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네 다리 없어졌어…”라고 말해야 하는 못난 엄마였습니다. 곧 상황을 알아차린 일민이는 자신은 괜찮다면서 오히려 울먹이는 저를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뼈에는 약한 항암제가 듣지 않아 독한 약을 써야하기에 수술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그 치료조차도 너무나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의젓하고 밝은 일민이, 앞으로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사람이 되어 세상을 환하고 밝게 하면 좋겠습니다.

봄이면 언 땅을 뚫고 새순이 돋아나듯 여러분들이 주신 사랑은 따뜻한 햇살이 되어 우리 일민이의 다리에도, 마음에도 푸른 새살을 자라게 할 것입니다.

무료진료 상담 :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 (02) 3010-4090

아산재단은 1995년부터 현재까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기초생활 수급권자, 특수질환자, 독거노인,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8만4천4백여 명에게 원내 무료진료를 해왔습니다. 또한 X-ray, 초음파기기, 각종 임상병리기기를 장착한 특수제작 차량을 이용하여 보육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저소득층 밀집지역 등을 직접 찾아가 33만5천7백여 명에게 순회 무료진료를 실시해 왔습니다. 이밖에도 정신대할머니들에게 평생 무료진료를 하고 있으며, 건강강좌 등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건강관리도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