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사랑 서울아산병원에서 무료진료를 받은 조상규학생 .



상규가 태어난 지 백일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감기 때문에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심장이 좋지 않다며 상규가 더 크면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심장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학교 신체검사 때 정밀검진을 받으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검사 결과 ‘심실 중격결손’이라고 했습니다.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기는 이 병은 크기가 작을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았습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상규가 운동 중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면 큰 일이 날 뻔 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머리가 멍해지면서 눈물만 흘렀습니다. 모든 게 엄마인 제 탓인 것 같았습니다. 또래에 비해 의젓한 상규는 엄마가 걱정할까봐 아파도 참고 지냈던 모양이었습니다.
당장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애만 태우던 저희 가족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상규가 무료진료 대상자로 선정되었던 것입니다. 그 후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술도 잘 되었고, 경과가 좋아 퇴원도 빨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게 된 상규는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한답니다. 자신이 꿈꾸는 개그맨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도 환하게 밝혀줄 수 있는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말이죠.

무료진료 상담 :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 (02) 3010-4090

* 아산재단은 1995년부터 2004년까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생활보호대상자, 특수질환자, 독거노인,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8만 3천여 명에게 원내 무료진료를 해 왔습니다. 또한 X-ray, 초음파기기, 각종 임상병리기기를 장착한 특수제작 차량을 이용하여 보육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저소득층 밀집지역 등을 직접 찾아가 32만여 명에게 순회 무료진료를 실시해 왔습니다. 이밖에도 정신대할머니들에게 평생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강좌 등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건강관리도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