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사랑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온 기분이었습니다 .


유애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때였습니다. 한창 뛰어놀 나이인데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몹시 피곤해 했습니다. 게다가 안색도 좋지 않고, 온몸에 멍이 들곤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골수이형성증후군’이라고 했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검사를 받고, 결과에 따라 수혈도 받고 혈소판 주사도 맞고…. 하지만 유애가 5학년 때, 형편이 너무나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작년 11월이었습니다. 그동안 아파도 내색하지 않고 참더니만 결국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전격성 간경화’ 말기로, 앞으로 2~3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엄마인 저는 눈물만 하염없이 나왔습니다. 부모 잘못 만나 우리 유애가 이런 고통을 겪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간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간이식 분야에선 서울아산병원이 최고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희미하게나마 한 가닥 희망이 보였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서울아산병원에 유애가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제 간의 일부를 절제해 유애에게 주는 것으로 결정되고, 수술 날짜도 잡혔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수술을 세 차례나 연기해야만 했습니다. 주치의 김경모 선생님께서 이런 저희의 사정을 아시고는 사회복지팀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상담을 받고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얼마 뒤 유애가 무료진료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이 왔을 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온 기분이었습니다.

지난 3월 23일, 드디어 유애는 1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도 잘 되었고, 회복도 빨라서 수술한 지 한 달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유애는 현재 건강 때문에 학교를 쉬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중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 유애는 늘 말한답니다. 하루 빨리 자라서 자신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요.

무료진료 상담 :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 (02) 3010-4090

아산재단은 1995년부터 2004년까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생활보호대상자, 특수질환자, 독거노인,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8만 3천여 명에게 원내 무료진료를 해 왔습니다. 또한 X-ray, 초음파기기, 각종 임상병리기기를 장착한 특수제작 차량을 이용하여 보육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저소득층 밀집지역 등을 직접 찾아가 32만여 명에게 순회 무료진료를 실시해 왔습니다. 이밖에도 정신대할머니들에게 평생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강좌 등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건강관리도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