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2 테마 2 - 서울종합 촬영소 남은옥


꼬마 아가씨, 서울종합촬영소 다녀온 날

와우~ 오늘은 서울종합촬영소 가는 날!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낙엽 내음이 짙게 묻어나는 산길을 지나 교외로 가는 길이죠. 저기저기 꼬마 아가씨가 신발에 날개를 단듯 걸어가고 있는 것 보이세요?
우리의 꼬마 아가씨, 기분이 매우 들떠 있어요. 소풍 전날처럼 새삼스레 떨리고 기대가 되나 봐요. 종합촬영소에 가는 길은 영화만큼이나 낭만적이군요.

여긴 영화의 모든 것이 있네요

이제 가을도 저물어 가는구나~~ 느끼면서 우리가 도착한 곳은 서울종합촬영소랍니다. 촬영소를 관리하는 아저씨께서 설명해 주셨는데요, 이곳은 한국영화의 진흥을 위해서 1997년에 세워졌구요, 야외 세트장에서부터 촬영 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촬영장과 카메라, 조명기, 특수 촬영 장비, 의상, 소품 등 영화 제작 과정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해요. 특수 효과와 편집, 합성에 쓰이는 최첨단 장비와 디지털 녹음 시설을 갖춘 녹음실까지, 와우~! 시나리오만 있으면 영화 촬영에서 후반 작업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종합 촬영소군요. 방학 중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 교육도 하고, 학생 작품의 후반 작업도 지원하고 있고요. 2000년부터는 일반인들도 관람이 가능해졌대요. 직접 촬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촬영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하시네요.

내가 주인공이 됐어요

어려운 설명에 잔뜩 머리가 복잡했던 꼬마 아가씨, 마지막 말씀에 눈이 반짝반짝~해지는군요.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 꼬마 아가씨에게 이곳은 테마파크나 위락 시설이 아니라 영화라는 전문적인 문화를 체험하고, 영상 문화의 이해를 위해서 조성된 차별화된 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아저씨가 당부하셨습니다. 잠시 뜨끔해졌겠죠?

신장개업 세트와 JSA가 촬영된 판문점 세트에서 빨리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사진도 찍고, 전통 한옥 세트인 운당과 취화선 세트에선 신기한지 여기저기 들어가 보고, 영화가 촬영되었던 곳을 실제로 체험하는 것이 마냥 신기한 모양이죠.

야외 세트장 구경을 마치면 영상 지원관에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영화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요. 영화 속에서 보았던 기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직박스와 꿈에서 상상했던 향기와 바람, 진동을 영화소 주인공과 같이 느낄 수 있는 3D 오감극장은 우리 꼬마 아가씨의 마음을 홀딱 가져가 버렸구요. 영화 문화관에서는 우리나라 영화사와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그동안 영화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과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답니다. 애니메이션의 원리, 조명 효과 등도 체험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었구요. 법정 세트, 의상실, 소품실, 등등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스크린 속에서만 알고 있던 영화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답니다.

레몬처럼 상큼한 문화적 충격이었죠!

이제 꼬마 아가씨의 소감을 들어 볼까요. 오늘 하루 서울종합촬영소를 돌아보는 동안 영화가 새삼스레 새롭고, 흥미로운 세계로 다가오는 계기가 되었다네요.

그동안은 조금 여유가 생겨 문화 생활, 하면, 생각나는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는 보고 싶어도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선뜻 보지는 못하고 영화 한두 편 보면서 문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위안하게 되는 때가 자주 있었다는군요. 마땅히 가볼 만한 문화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종합촬영소는 레몬처럼 상큼한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온다고요. 앞으로 서울종합촬영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전문적이면서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더 많이 생겨 났으면 좋겠다고요.

우리 꼬마 아가씨 처음엔 마냥 들뜬 마음으로 떠나더니 돌아올 때는 조금 성숙해져서 돌아온 것 같지요!

글쓴이 남은옥은 아산장학생으로, 현재 본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종합촬영소 가는 길:

자가용
망우리 - 도농검문소 - 미금 - 마석 - 샛터삼거리에서 양수리방향 우회전 → 서울종합촬영소
올림픽대로 - 미사리 조정 경기장 - 팔당 대교 - 진중삼거리에서 대성리 방향 좌회전 → 서울종합촬영소
중부고속도로 - 하남인터체인지 - 팔당대교 - 진중삼거리에서 대성리 방향 좌회전 → 서울종합촬영소

국철(중앙선)
청량리역(06:50 / 16:15 / 19:00) → 양수역
양수역(06:47 / 08:22 / 18:09) → 청량리역

버스
청량리역에서 양수리행 166-2번, 8번 버스(또는 강변역에서 2000-1버스) 승차 → 양수대교 진중삼거리에서 하차 후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무료 셔틀버스가 내부사정상 11월부터 없어졌답니다)

문의: 031) 5790-600
www.kofic.or.kr/seoul/seoul.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