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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제12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등록일: 2019.03.21

아산재단, 제12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서울대 김빛내리(기초),  울산의대 김종성(임상) 교수 수상


수상자 각 3억 원 등 총 7억 원 시상…21일 오후 6시 그랜드하얏트호텔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월 21일(목)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2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아산재단은 아산의학상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와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종성 울산대 의대 신경과학교실 교수에게 각각 3억 원의 상금을 시상했습니다.

 

젊은의학자부문은 한범 서울대 의대 의과학과 교수와 이은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에게 각각 5천만 원의 상금을 시상했습니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어낸 국내외 의과학자를 발굴하여 격려하기 위한 상으로 지난 2007년 제정됐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김빛내리(49세) 석좌교수는 세포 안에서 유전자를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가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원리를 규명하였고, RNA의 분해를 제어하여 유전자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RNA 혼합꼬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종성(63세) 교수는 서양과는 발생기전이 다른 한국인 뇌졸중 환자에 대한 뇌혈관 질환의 특성 및 뇌졸중 후 발생되는 감정조절 장애를 체계화시키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한범(40세) 교수는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병의 세부 특성을 구분하는 의학통계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이은지(39세) 교수는 녹내장의 발병 원인을 재규명하고 새로운 진단과 치료의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산재단은 국내 의과학계 발전을 위해 2011년 조성한 아산의학발전기금을 2017년 400억 원의 규모로 확대해 아산의학상 시상 및 수상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건강하신 모습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조금 전 동영상 잘 보셨죠? 저는 참 재미있게 봤고 공부도 많이 됐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봄비가 내려서 그런지, 여기 오면서 보니까 길마다 개나리가 피고 목련도 피고 수양버들 가지에도 물이 올라 신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여러분을 모시고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럴 때 박수 한 번 치셔도 됩니다.

 

오늘 기초의학상을 수상하시는 김빛내리 서울대 석좌교수님, 임상의학상을 수상하시는 울산대 김종성 교수님, 젊은의학자상을 받으시는 서울대 한범 교수님과 분당서울대병원 이은지 교수님, 네 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자들을 선정하느라 애쓰신 아산의학상 운영위원회의 이승규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심사위원회의 박승정 위원장님과 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축사를 해주실 장성구 대한의학회 회장님과 오늘 참석하신 내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선친의 18주기인 날입니다. 아산재단을 세우신 아버님의 뜻을 생각해보는 자리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40여 년 전인 1977년에 아버님께서는 질병과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고 하시면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셨습니다.

 

재단 설립 이듬해인 1978년부터 정읍과 보성, 보령, 홍천 같은 그 당시 무의촌에 종합병원을 세우셨습니다.

병이 들어도 가난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이 깊어져서 더 가난해지는 악순환을 막고자 하셨습니다.

지역병원을 다 지으신 다음에는 연구개발과 모 병원 역할을 하는 서울아산병원을 설립하셨습니다.

 

저희 아산재단은 설립자이신 아버님의 뜻을 이어받고 의과학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 2007년에 아산의학상을 제정했습니다.

 

조금 전에 보신 영상물에서 수상자 분들의 연구 업적이 자세히 소개됐으므로 저는 간략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김빛내리 교수님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RNA(Ribonucleic Acid) 연구자이십니다.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말할 때마다 가장 근접한 분으로 언급되는 분입니다.

 

김 교수님은 우리말 이름을 갖고 계신데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시던‘세상을 비추는 빛’이 됐으면 하는 희망을 담아 ‘빛내리’로 이름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남편 되시는 배용원 차장검사님도 이 자리에 참석하셨습니다.

 

두 분,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종성 교수님은 뇌졸중 연구와 치료의 최고 권위자이십니다.

김 교수님은 초등학교 때부터 동물에 관한 책을 읽으며 생명에 대한 관심을 키웠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사람들이 왜 기뻐하고 우울해지는지 궁금해서 정신과 의사를 꿈꾸었습니다.

의대에 입학한 뒤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뇌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경과를 지망하게 되었습니다.

 

김 교수님은 문학에 재능이 있으셔서 의대에 다닐 때는 시도 썼고, 저서 ‘춤추는 뇌’로 의사문학상을 받으셨습니다.

교수님이 쓰신 ‘잠은 왜 잘까’ 라는 글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내조에 힘써주신 김영민 사모님이 오늘 함께 하셨습니다.

 

김 교수님 내외분 자리에서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상을 수상한 한범 교수님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전자를 연구하는 생물정보학자이십니다.

 

한 교수님은 상계 광림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 중인데, 박지희 사모님도 같은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한 교수님 내외분, 자리에서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인 이은지 교수님은 치료가 어려운 녹내장 연구에 전념하고 계십니다.

 

의대 재학 중에는 섬세한 손길이 요구되는 외과 의사를 희망하셨는데 시력 교정수술을 받은 후 안경 없이도 잘 볼 수 있는 기쁨을 경험하였고, 이런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안과 의사에 매력을 느껴 전공을 안과로 결정하셨답니다.

 

남편 분은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의 송우정 교수님입니다.

 

이은지 교수님과 송우정 교수님은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지금 상을 받으신 이은지 교수님, 그리고 남편인 송우정 교수님과 시상식전에 미리 잠깐 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임상의학상을 받은 김종성 교수님이 송우정 교수님을 잘 못알아 보시더라고요.

저는 그것을 보고 우리 아산병원이 얼마나 훌륭한 병원인지, 또 아산의학상 심사가 얼마나 객관적인지 알게 됐습니다.

 

오늘 수상자 네 분의 훌륭한 업적들은 우리나라 의과학의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는 자세는 연구자로서, 교육자로서 사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상자분들께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축사

 

<장성구 대한의학회 회장>

 

 

 안녕하십니까?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입니다.


 제가 오늘 권위있는 아산의학상 시상식에서 축하의 말씀을 올리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오늘 수상하시는 네 분의 의과학자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여러분들께서 연구실에서 혹은  실험실에서 그리고 임상 현장에서 고심에 찬 어려움을 극복하며 연구에 매진하시고 계실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후원하신 가족들이 계셨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수상자 가족 여러분들께도 큰 경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산의학상은 아산(峨山) 정주영(鄭周永) 회장님의 아산재단 설립 이념을 계승 발전시키고 계신 정몽준 이사장님께서 “인류 건강에  대한 공헌”이라는 큰 뜻을 품고 2007년에 제정한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입니다.


 금년은 아산 정주영 회장님 탄신 104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특히 오늘은 회장님께서 이 세상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업적을 남겨 놓으시고 영생의 길을 택하신 바로 그날 3월 21일 입니다. 엄숙함이 가득한 이 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희망이 서린 제12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영생의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보고 계시듯이 이 아산의학상 수상자의 훌륭한 연구 업적은 온 인류를 위한 위대한 족적으로 의학적 영생의 길로 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산 정주영 회장님에 대하여 제가 중언부언 말씀 올린다는 것은 오히려 경망스러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중하겠습니다만 2006년에 타임지는 회장님을 “아시아의 영웅”으로 지칭하였다는 사실을 상기시켜드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회장님께서는 대현(大賢) 중에 대현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산의학상은 11회를 거쳐 오는 동안 뛰어난 의과학자들을 발굴하여 시상함으로서 아산의학상의 제정 이념에 걸 맞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습니다. 이번 제 12회 수상자로 선정되신 기초의학 부문의   김빛내리 교수님, 임상의학 부문의 김종성 교수님, 
그리고 젊은의학자 부문의 한범 교수님과 이은지 교수님의 업적에 대해서는 여기 참석하신 여러분들께서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접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연구업적을 여기서 일일이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저는 오로지 축하하기보다는 지극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네 분의 수상자분들께서 받으시는 7억원이라는 거액의 상금 역시 아산재단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을 영위함에 있어서 우리는 가치 창조적인 삶을 추구하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여기 계신 네 분의 수상자분들이야 말로 그렇게 살고 계신 분들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삶의 목적을 갖고  추구하는 분야가 각자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국의 석유왕인 록펠러는 “나는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을 뿐이다”라고 남긴 말은 행간에 담겨있는 그 뜻이 대단한 것입니다.
 

 아산(峨山) 정주영 회장님께서도 우리에게 금과옥조(金科玉條)와 같은 말씀을 많이 남기셨습니다. 그 중에도 의생명과학을 공부하는 우리들은“목표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고, 이에 상응한 노력만 쏟아 부으면 누구라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시련이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불가능하다고? 해보기나 했어?”라는 이 세 가지 경구를 특별히 가슴 깊이 간직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양한 시상식에서 회자되는 말 중에 “이 연구업적을 바탕으로  노벨상에 도전해 달라”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잘못된 말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목표의식의 방향과 차원을 생각해 보면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MIT는 지금까지 9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평가의 기준을 흔히 이렇게 표현한다고 합니다. “MIT 동문 전체가 창출한 경제 규모가 브라질의 경제 규모와 같다.”라고 말 한답니다. 가치척도의 기준이 우리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 9월에 1조 1천억원을 들여‘Stephen Schwarzman AI Computing College’의 설립을 선언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의 전세계적인 주인이 되고자하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말 놀라운 도전이며 자기들이 60년 전에 명명했던 인공지능이라는 말의 주인임을 과시했다고 할 수 있고,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실질적 소유권을 선언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지금까지 12회에 걸쳐 아산의학상이 시상되었습니다. 훌륭하고 능력있는 많은 수상자를 배출하였습니다. 아산의학상을 통해서 배출된 유능한 분들이 대한민국의 사회적 공헌과 인류를 위한 행보에 있어서 현재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 상황인지 다시 한 번 쯤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이것은 결국 아산의학상의 실질적 가치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말씀을 올리면서 오늘 뜻 깊은 아산의학상 시상식의 축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기초의학부문 수상자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아산재단은 어려운 사람에게 보다 많은 도움과 희망을 주고, 가난과 병고의 고리를 끊기위해 만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고결한 뜻을 담은 귀한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그 뜻을 이어 오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님, 그리고 이승규 아산의학상 운영위원장님, 박승정 심사위원장님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오늘 제가 이 큰 상을 받는 데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우선 함께 연구에 매진한 연구실 가족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초기에 연구실 셋업할 때 부족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결과를 보는 것에 마냥 같이 즐거웠던 이윤태, 서미라, 한진주, 김영국, 염규현, 김화, 김동혁. 실험실 옮기고 새로운 연구방향을 탐구하며 함께 고민하고 난관을 헤쳐 나갔던 허인하, 박성연, 남진우, 주철민, 권성철, 하민주, 남궁범진, 현서강, 이정현.

 

연구팀이 커지면서 제가 살뜰히 보살피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돕고 가르쳐가며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해준 김유식, 조준, 유권태, 얀 뉴엔, 장혜식, 박종은, 임재철, 이미혜. 그리고 현재의 연구실 식구들인 여진아, 김보선, 김백규, 이혜림, 박좋아, 김현준, 백경민, 정수진, 정윤석, 김지미, 이성률, 이영석, 샤, 최연, 김기준, 백승찬, 김해동, 손아현, 김동완, 이영윤, 나용우, 신상희, 엄부연, 손수민, 최용국, 장하림, 배종우, 서제니, 김명환에게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고맙고 기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정성과 책임감으로 연구실 운영을 책임져주는 기술지원팀의 양지혜, 김은지, 최다은 선생님과 행정팀의 이선주, 김지영, 박효진 선생님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 사람이 연구를 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노고가 축적되어야 합니다. 제가 몸담아온 서울대학교에 연구의 씨앗을 뿌리고 인프라를 갖추는 데 노력하신 선배, 동료, 후배 여러분의 노력이 쌓여서 저의 연구도 가능했습니다.

 

지난 6년간은 연구실과 대학의 범위를 넘어 더 많은 분들께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IBS 오세정 전 원장님과 김두철 현 원장님, 유명희 박사님을 비롯한 IBS 직원분들, 그리고 저희 RNA연구단을 함께 꾸려온 안광석, 민달희, 우재성, 김종서, 백대현, 김진홍 교수님과 운영실의 성미주 실장님, 심은주 선생님의 도움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가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믿고 도와준 저희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딸로서 며느리로서 많이 부족한 저를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부모님, 시부모님, 형제들에 사랑과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항상 든든한 버팀목인 남편과, 평생친구인 착하고 대견한 딸, 사랑하는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아산 어록에서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라는 말씀을 보았습니다. 길을 만드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힘차고 행복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김종성 울산대 의대 신경과학교실 교수)

 
 

제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전해들은 것이 지난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님께서 전화로 알려주셨는데, 굉장히 기뻤습니다. 근데 제가 원래 좀 둔한 편이어서 3개월 정도 지나니 시상식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인, 밝고 화려한 시상식장에 서있으니까 이제야 제가 ‘아산의학상을 받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긴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희 환자들에게 가장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환자를 30여년 정도 진료하다 보니까, 이제 뇌졸중 환자가 제 친구 같습니다. 또 저의 그림자 같기도 합니다.

 

환자를 보면서 ‘어떻게 아프지 않게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가 느낀 점이 있습니다. 동양인의 뇌졸중은 교과서에 쓰인 서양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제가 젊었을 때는 목 주위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뇌졸중이 생긴다고 배웠습니다만, 실제로 환자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목 주위 혈관이 원인인 경우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 뇌와 붙어있는 혈관들이 원인이 되어 뇌졸중이 발생합니다.

 

저는 서양인과 동양인이 왜 차이가 나는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그동안 많이 연구해서 깨달았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물음의 답은, 저보다 훌륭한 후배들이 찾아내서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왜 다른가?’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단방법, 기전, 치료약, 수술방법 등 모든 게 달라서 서양의 교과서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수십 년 동안 연구를 했던 것입니다.

 

연구를 하다 보니, 문제를 풀려고 하다보면 문제가 더 생깁니다.

제가 젊은 의사였을 때는, 서양의사들이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만 할뿐 전혀 분류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뇌의 가장 깊은 곳인 뇌간이라는 곳에 뇌졸중이 많아서 제가 새로 정리를 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들은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화를 참지 못해서 지하철에 불을 질러버린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의 범인도 뇌졸중 환자였습니다.

 

분명히 이렇게 감정조절이 안 되는 뇌졸중 환자가 우리나라에 많은데도, 교과서에는 분류도, 치료법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연구를 하느라 오랫동안 논문과 책을 쓰고, 강의도 많이 했기 때문에 이 상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의 뇌졸중 환자에게 애정을 가지고 연구한 것이 저 혼자는 아닐 겁니다. 많은 신경과 의사들이 뇌졸중을 연구하고 있겠지만, 저보다 뛰어난 저희 후배 선생님들과 함께 일을 해서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펠로우들이 직접적으로 연구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바쁜 와중에 일을 자꾸 시키니까 굉장히 고생했을 겁니다. 그러나 물론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보람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초의학이나 임상의학이나 마찬가지로, 연구라는 것은 사막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사막을 걷다가 탈수가 나서 지쳐 쓰러지기 직전에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것처럼, 항상 그 즈음에 연구결과를 도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만, 기쁨은 잠시뿐이고 고통이 더 깁니다. 같이 고통과 기쁨을 함께한 저의 동료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임상 의사들은 환자를 많이 보고 난 지친 상태에서 연구를 해야 됩니다. 저희는 남들이 퇴근한 6시부터 9시까지 연구를 하고 주말에도 연구를 합니다.

 

또 임상과 연구를 동시에 하기 때문에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회의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사실 얼마 전까지 제가 한 연구들이 정말 환자에게 도움 되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감사하게도 이렇게 격려하는 의미로 아산의학상을 주셔서 제가 여태까지 해온 것도 어떤 의미가 있나보다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심사위원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무엇보다도 힘든 의학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큰 인센티브를 주신 정몽준 이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저를 묵묵히 지원해준 저희 아내, 그리고 미국에 있는 두 아이에게 그동안 좋은 남편과 아버지가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빌어서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 한범 서울대 의대 의과학과 교수)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님의 뜻을 이어받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운영해오신 정몽준 이사장님, 그리고 이승규 운영위원장님, 박승정 심사위원장님, 재단 관계자분들과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저 자신을 양어장 산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소년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어느덧 커서 이렇게 인류의 질병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며 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었으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제 연구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수학과 통계를 활용하여 유전 정보 속에 숨어있는 질병의 원인을 이해하는 연구입니다. 워낙 다양한 분야가 합쳐지다 보니 순수한 가치를 지닌 학문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아산재단에서 이 분야의 특수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상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고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여 질병을 극복하는 데 큰 보탬이 되는 연구를 하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아산재단의 선택과 안목이 정확하였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젊은 의과학자가 되겠습니다. 제가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기관이 있으니, 바로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입니다. 귀국 후에 첫 직장으로 울산대 의대에 근무하면서 훌륭한 연구자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잘 구축된 연구 여건과 환경 속에서 학문적 업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임상의학연구소의 김태원 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모교의 부름을 거절하지 못해 적을 옮겼지만, 앞으로 더욱 활발한 공동연구와 두 기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연구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곁에서 늘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는 제 아내와 소중한 아이들, 기도로 도와주시는 장인어른 장모님, 감사합니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어려운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저희 아버지 한윤수 목사님과 어머니, 감사합니다.


유학을 떠날 때 도움을 주신 장학재단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어디를 가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시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연구를 통해 기쁨을 얻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 이은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2018년의 마지막 날, 낯선 번호로부터 연말 선물과도 같은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아산의학상이라니 꿈만 같았습니다. 기쁜 소식을 듣고도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듣게 되면서 조금씩 현실이란 걸 알게 되었고, 이 자리에 오르게 되니 비로소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하고 연구하며 보람을 느끼는 많은 젊은 의학자 중 하나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제 또래 선생님들은 물론, 더 어린 후배들이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 이러한 큰 상이 주어지게 된 것은 정말로 큰 행운이 아니라 할 수 없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겸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저는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사입니다. 따라서 제가 연구를 하는 목적도 커다란 진리를 추구하기보다는 실제 환자들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임상소견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예후를 바꾸고 진료의 지침을 바꿀 수 있는 결과를 얻는 데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볼 때 제가 후배들을 지도하여 이룬 성과도 있지만 그런 논문들은 아직 많이 부족하고, 학계에서 인정받는 논문들은 저의 스승 김태우 교수님이 주신 논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수상을 위해 제출한 논문들도 모두 스승님께서 주제를 생각하시고 자료도 모아두신 상태에서 제게 맡겨 주셔서 작성할 수 있었던 1저자 논문들입니다. 


그런 논문들이 임상적, 연구적 측면에서 세계적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성과를 인정받아서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논문들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지도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은 제 삶에 있어서는 큰 영광이고, 커다란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소중한 경험을 주신 심사위원을 비롯한 아산재단의 모든 관계자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젊은 의사들이 연구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해주시는 자유로운 서울의대 안과학교실 분위기 안에서 마음껏 연구에 매료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여러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연구로 끊임없이 새로운 배움과 연구의 원동력을 제공해주시는 동료 교수님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러모로 연구에 도움을 주는 많은 전임의 선생님들께도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내과에서 근무하고 있으면서, 본인의 연구와 진료에 바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도 끝까지 믿어주고 함께 해주는 저의 동반자 송우정 교수에게 각별한 사랑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미숙한 엄마를 든든하게 지지해주고 있는 딸에게 고맙고, 대신 아이를 키워 주시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늘 기둥과 같이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부족한 며느리를 묵묵하게 지켜봐 주시는 시부모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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