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재단, 제11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KAIST 김은준(기초), 서울의대 방영주(임상) 교수 수상
수상자 각 3억 원 등 총 7억 원 시상…21일 오후 6시 그랜드하얏트호텔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월 21일(수)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1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아산재단은 아산의학상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은준 KAIST(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석좌교수와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방영주 서울의대 종양내과 교수에게 각각 3억 원의 상금을 시상했습니다.
젊은의학자부문은 김호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김범경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에게 각각 5천만 원의 상금을 시상하는 등 총 4명에게 상금 7억 원을 수여했습니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어낸 국내외 의과학자를 발굴하여 격려하기 위한 상으로 지난 2007년 제정됐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은준(54세) 교수는 인간 뇌 속의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의 작동원리 및 뇌질환과의 관련성을 연구함으로써 다양한 정신질환의 발병 원인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방영주(64세) 교수는 위암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의 치료효과를 최초로 입증하면서 국내 의학연구 수준을 높인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김호민(40세) 교수는 면역세포와 신경세포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단백질의 구조와 분자기전을 규명했으며, 김범경(40세) 교수는 B형 간염에 의한 간암 발생 예측 모델을 제시하고 검증하는 등 간암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산재단은 국내 의과학계 발전을 위해 조성한 아산의학발전기금을 2017년 400억 원의 규모로 확대해 아산의학상 시상 및 수상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건강하신 모습들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기초의학상을 수상하시는 김은준 카이스트 석좌교수님,
임상의학상을 수상하시는 서울대 방영주 교수님,
젊은의학자상을 받으시는 카이스트 김호민 교수님과
연세대 김범경 교수님,
네 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자들을 선정하느라 애쓰신 아산의학상 운영위원회의
이승규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심사위원회의 박승정 위원장님과 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과
축사를 해주실 정남식 의학한림원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저희 아버님의 17주기인 날입니다.
아산재단을 세우신 아버님의 뜻을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40여 년 전인 1977년에 아버님께서는
질병과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고 하시면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셨습니다.
재단 설립 이듬해인 1978년부터 정읍과 보성, 보령,
영덕 같은 이른바 무의촌에 종합병원을 세우셨습니다.
병이 들어도 가난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이 깊어져서 더 가난해지는 악순환을 막고자 하셨습니다.
농어촌에 거주하는 분들이 현대적인 의료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
지방병원을 다 지으신 다음에는 연구개발
역할을 하는 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서울아산병원을 설립하셨습니다.
저희 아산재단은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의과학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 2007년에
아산의학상을 제정했습니다.
조금 전에 보신 영상물에서 수상자 분들의
연구 업적이 자세히 소개됐으므로 저는 간략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초의학상 수상자인 김은준 카이스트 교수님은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바흐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는 음악 애호가라고 하십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혼자 익힌 베이스기타
솜씨가 수준급이어서 카이스트 교수님들과
‘들러리들’ 이라는 밴드를 결성해서 공연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밴드의 축하공연을 부탁드렸는데
멤버 중 한 분이 해외에 계셔서 공연을 못하게 되어
아쉽게 생각합니다.
김 교수님은 동급생이던 여학생과 7년 동안
교제한 끝에 결혼에 이르렀다고 하십니다.
박경희 사모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김 교수님과 사모님,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두 분께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임상의학상 수상자인 방영주 서울대 의대 교수님은
고등학교 때 공대 진학을 희망했으나 어머님의 권유에
따라 의대로 진로를 바꿔 이 자리까지 오셨습니다.
방 교수님이 진료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어머님 박용보 여사님과
내조에 힘써 주신 박민숙 사모님이 이 자리에
함께하셨습니다.
방 교수님과 어머님 그리고 사모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인 김호민 카이스트 교수님은
단백질의 구조를 규명하는 생명과학자로서
신경세포와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단백질의 구조를 밝힌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Cell)과 뉴런(Neuron) 등에
발표해 주목을 받으셨습니다.
김 교수님은 지난 몇 년 동안은 수상자들을
축하해주러 시상식에 참석하셨다고 하는데
오늘은 수상자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셨습니다.
부인인 황지인 사모님은 독주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신 첼리스트라고 하십니다.
김 교수님은 “열심히 연구해서 아산의학상 본상을
수상하는 게 목표”라고 하시는데, 그 꿈을 꼭
이루시도록 저희 재단도 응원하겠습니다.
김 교수님 내외분 잠시 자리에서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김범경 연세대 의대 교수님은 B형 간염에 의한
간암 발생의 새로운 예측모델을 제시하여 국내
간장학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 교수님은 어릴 때 잔병치레가 잦아서 병원에
자주 갔는데, 그때부터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부인인 이현정 사모님도 국립암센터 정신건강클리닉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계십니다.
김 교수님 내외분은 잠시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오늘 수상자 네 분의 빛나는 업적들은
우리나라 의과학의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는 자세는
연구자로서, 교육자로서 사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상자분들께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축사
<정남식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아산 정주영 회장님의 뜻에 따라 지난 1977년 설립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라는 설립 목적으로 그 동안 사회복지사업과 학문 발전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을 중추적으로
향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 아산 정주영 회장님의 설립 이념은 후대에
정몽준 이사장님의 성심과 헌신으로 승계되고 더욱 더
발전하여 환자 치료와 질병 극복을 위해 연구에 전념하는
의과학자들을 위해 2007년부터 아산의학상을 제정하여
훌륭한 업적을 치하해 오고 계십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지난 41년의 역사를 밟아오면서
의료, 사회복지, 학술연구, 장학사업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각 분야에서 도움과 배려의 보살핌이 필요한 분야의
여러 인재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왔음을 물론
지속적인 노력과 확고한 신념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응원과 갈채로 아낌없이 뒷받침 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 아산 정주영 회장님의
“임자 해 봤어?” 라는 말씀을 제일로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대의 역사라고 합니다. 특히 도전은 기업가적인
개척정신 모험정신 그리고 목표를 이루어 내겠다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추진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러한 수사들이 한마디로
‘임자 해 봤어’ 에 다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의학의 발전은 서양에 비해 훨씬 늦게
시작을 하였지만 최근 30여년의 의생명과학 분야의
연구는 전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아산의료원의
발전 모델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전적인 모험과 충실한 실행은 이제 우리 연구자들이
세계의 석학들과 함께 어깨를 함께 견줄 수 있게
되었고 또 몇몇 분야는 이미 그들보다 더 앞서
세계를 리드하는 선도자들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의학발전과 의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제정된 아산의학상은 궁극적으로
세계 인류의 건강과 보건에 기여하는 중요한
표상입니다.
오늘 저는 이러한 우수한 연구자들의
업적을 평가하고 향후 더욱 더 정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치하하는 영광된 자리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을
대표하여 축사를 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영광스러운 기초의학 수상자이신
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이며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뇌질환연구단 단장이신 김은준 교수님은
분자신경생물학 분야 특히 시냅스 뇌질환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지난 10년간 시냅스 단백질들의
이상이 자폐증, 조현병, 정서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음을 밝히는 등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어 이 분야의
치료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주요한 근거를
제시해주고 계십니다.
임상의학분야에서 수상자이신 방영주 서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님은 표준 위암 표적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개발에 세계적인 공헌을 해오고 계시고
우리나라의 위암을 포함한 종양내과 치료 및 연구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계시는 임상의학자이십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로서 기초의학분야의
김호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님은 면역세포 및
신경세포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단백질 구조와
작용기전을 규명하는 등 이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내고 계시는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연구가이십니다.
젊은 연구자 임상의학분야에서 김범경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님은 국내 유병률이 높은 만성 B형
간염에 의한 간암 발생을 예측하는 모델을
연구하여 국내 간장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분 또한 장래가 촉망되는 임상의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지금까지 묵묵히 소신과
철학으로 각자의 분야를 발전시켜 오시고 업적을
쌓아 오신 교수님 한 분 한 분 모두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이러한 연구자들께서는 우리나라 의생명분야의
핵심 리더로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의생명과학
수준을 더 한층 끌어 올리실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인류의 건강한 삶과 보건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하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리고 성심을 다하여 면밀하게 훌륭하신 공적을
심사하시고 평가를 진행하여 주신 아산의학상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의생명과학 발전을 위하여
깊은 뜻을 펼치시는 정 몽준 이사장님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의 깊은 뜻에 감사와 함께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 수상소감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김은준 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
먼저 아산상 수상의 기쁨을 저희 실험실 식구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20대 청춘을 실험실에서 다 보내고 있는 박사과정
재학생들, 그리고 조만간 독립된 연구자가 되기 위해
박사후과정 수련을 받고 있는 박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실험실의 연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돕고 있는 행정원 및 기술원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의 발판을 마련해 준 졸업생 및
이전 연구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저의 박사후과정 시절 저를 새로운 시냅스의 세계로
안내해 주신 Morgan Sheng 박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가족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늘 격려하며 헌신적으로 도와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싶습니다.
주변의 도움도 많았습니다. 특히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카이스트 총장님과 생명과학과 여러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연구단 주제인 시냅스 뇌질환
연구가 가능하도록 지원 해주신 기초과학연구원 원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기초의과학 연구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실험적인 측면에서 결과가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투고한 논문이 거절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젊은 연구자들의 커리어 측면에서 한치 앞도
안 보이는 경우가 많고, 주변 상황에 위축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글과 같은 상황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간혹 작은 빛들이 보입니다.
예상을 빚나간 결과들이 신기한 발견으로 연결될 때도 있습니다.
전혀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내용들이 한순간에 명확해
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저희는 새 힘을 얻고 몇 발짝 더
나아갑니다. 저희의 결과들이 거대한 과학의 물줄기에
작은 보탬이 되었다는 자부심도 가져봅니다.
그러나 저희 결과들이 새로운 약물의 개발이나 환자
치료에 응용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격려와 응원의 손길들이
있다는 것은 실로 큰 위안이 됩니다.
특히 아산사회복지재단의 고결한 목표와 지속적인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아산재단의 정몽준 이사장님,
그리고 수상자 발굴과 심사를 위해 수고하신
재단 관계자 여러분과 심사위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정신질환의 기초연구에 대한 제 소견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약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정신질환 영역은 유전학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원인 분석이 어려운 분야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첨단 임상연구의 도움으로 실로 폭발적인
속도로 정신질환 관련 유전자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병원과 병원이 협력하고 있고, 국가와 사립재단들이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근거하여 저희 기초의과학자들은 특정 유전자의
이상과 특정 정신질환의 증상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델 동물을 이용하여
특정 시냅스나 신경회로에 이상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첨단 신경과학 기술이나 줄기세포
기술, 또 유전자가위 기술들이 저희 연구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밝혀진 메커니즘들은 향후 약물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고 궁극적으로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격려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며, 그 동안 지속적으로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신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저희 실험실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방영주 서울대 의대 교수)
먼저 제게 국내 최대의 의학상인 아산의학상을 주신 아산재단과
정몽준 이사장님, 이승규 운영위원장님,
그리고 박승정 심사위원장님을 비롯한 심사위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상 소식을 접하고 아주 많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를 바르게 키워주신 부모님, 항상 제 옆에서
저를 응원하는 제 아내, 그리고 아들 지호, 딸 지원.
약간은 극성스러운 누이들.
사실 저는 대단한 꿈을 가지고 의대에 진학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한 제게 ‘의사’의 길을 알려주신 여러 교수님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제 지도교수인 조승열 교수님은
의학자의 참 모습을 보여주셨고, 제가 직접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제가 내과를 전공하게 된 것은 내과학교실의 자상한
민헌기 교수님과 특출난 김노경 교수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김노경 선생님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독특한 매력은 제가
종양내과를 택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제가 다른 나라에 전혀 꿀리지 않는 내과전문의,
종양내과전문의로 성장하게 해준 내과학교실의
여러 교수님과 선배님, 그리고 동료들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91년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연수를 끝내고 귀국한
저는 김노경 선생님의 지휘 아래 국내최초의 신약인
선플라의 임상시험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는 신약 개발, 새로운 항암제 개발을 통하여 암환자를
돕는 것을 제 평생의 목표로 삼았고, 저의 관심과
힘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 꿈을 위해서 실험실과 크리닉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고, 능숙치 않은 영어를 가지고 수많은 여행과
미팅을 하였습니다.
2005년은 아주 바쁜 한 해였습니다.
HER2 양성 위암환자에서 표적치료제인 허셉틴의
치료효과를 평가하는 ToGA 연구를 총괄연구책임자로서
시작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24개국의 140여 병원이
참여하였기에 준비도 많았고, 여행도 많이 했습니다.
또한 수술받은 위암환자에서 XELOX 보조요법의
치료효과를 평가하고자 하는 CLASSIC 연구에 두 회사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많은 미팅을 해야만 했습니다.
2010년은 제게 아주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ToGA 연구의
성공적인 결과를 발표하였고, 이 연구는 위암에서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연구이고,
현재 HER2 양성 위암환자의 전세계적인 표준치료입니다.
또한, ALK 양성 폐암에서 잴코리의 탁월한 치료효과를
미국종양학회의 Plenary Session에서 발표하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2012년에는 CLASSIC 연구의 성공적인
결과를 발표하였고, 현재 위암환자들의 수술후 완치율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위암환자 일부에서 면역항암제가 장기간
유효함을 처음으로 보고하여, 이후 많은 연구가 시행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들로 인하여 많은 위암환자들이 보다 오래
사시게 된 것은 제게는 엄청난 보람이고 자랑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 성과로 아산의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임상시험을 주로 하는 연구자로서는
제가 이 상을 처음으로 받습니다.
모든 의학연구의 최종 단계인 임상시험의 의학적 가치를
인정해주신 심사위원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임상시험은 아주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땀, 시간, 그리고 헌신이 필요합니다.
여러 나라의 많은 연구자, 연구간호사, 모니터, 회사의
연구인력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연구에 기꺼이
참여해주신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아주 큰 감사를 드립니다.
약 8개월전, 우리나라 종양내과를 시작하시고 임상시험을
개척하신 제 스승, 김노경 선생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오늘의 제가 큰 영예를 갖습니다.
오늘의 모든 영광을 제 스승인 김노경 선생님께
바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수상소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 김호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님의 훌륭한 뜻을 이어받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운영해 오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님,
그리고 이승규 아산의학상 운영위원장님, 박승정 아산의학상
심사위원장님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분들과 심사위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함께 수상하신 세 분의 교수님께도 진심어린 축하의
말씀드립니다.
지금까지 아산의학상을 수상하신 분들의 훌륭한 업적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오늘 제가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서게 된 것이 더욱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저에게는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두 분의 지도교수님이
계십니다.
의과학자로써 가져야할 덕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늘
일깨워 주시는 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 유욱준 교수님,
단백질 연구에 있어 필요한 많은 학문적 소양을 저에게
가르쳐 주신 KAIST 화학과 이지오 교수님, 이 두 분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저희 연구실의 학생들과 연구원들에게도 이러한 가르침이
전해지도록 저 또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2017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게 된 Cryo-EM이라는
첨단 연구 기술의 발달로 단백질 3차 구조 연구 분야가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하며 주목받기 시작하였습니다.
단백질의 분자구조가 그들의 기능을 결정하기에
단백질 구조연구는 의약품 개발에 있어서도 많은 기여를
해 왔습니다.
저 역시 저의 연구 결과들이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저희 학과의 정신적·학문적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고규영 교수님과 언제나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는
한용만 학장님, 그리고 의과학 분야에서 저보다도 더
훌륭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시는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이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언제나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장모님,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늘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소중한 아내와 아이들, 힘들고 지칠 때 많은 조언과
함께 용기를 돋아주는 선배교수님들, 친구들과 오늘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수상소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 김범경 연세대 의대 교수)
우선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님의 크고 숭고하신 뜻에 따라
의학 발전을 위해 기여해 온 아산재단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도 큰 영광입니다. 이런 뜻 깊은 상을
운영하시는 정몽준 이사장님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 분들과
이번 시상을 위해 귀한 시간을 기꺼이 할애해 주신
아산의학상 운영위원님들과 심사위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지난 10회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부문에
수상 후보로 지원하였지만, 아쉽게도 최종적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상이 얼마나 받기 어려운 상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 1월 경 제가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
부문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더욱 감개무량하였습니다.
제가 여러 전문 과목 중 내과, 그 중에서도 소화기내과,
그리고 그 안에서도 ‘간장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한 것은
내과 전공의 3년차, 대략 2006년 말이었습니다.
전공의 2년 차 때 간암, 간경변증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되면서 이 분야에 종사하고 계신 교수님들로부터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는 자세를 자연스레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교육, 연구, 진료라는 의학의 큰 세 가지 틀에 있어
늘 그 방향성을 제시해 주시고 저를 실질적으로 교수의
길로 인도해 주신 한광협 교수님과 안상훈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더 훌륭한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여러 선생님들께,
후배 연구자로서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힘든 고비마다 저를 격려해주며 함께 고생하였던
동료·후배들과도 이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1997년 3월 의예과에 입학한지 이제 만 2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로서의 여정에 비추어 본다면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해 탐구해야 할 분야가 아직도 무궁무진합니다.
이번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을 연구자로서
앞으로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더 힘을 내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훌륭한 스승님들께
많은 가르침을 받은 것처럼, 저 또한 후학을 양성함에
있어서 귀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모든 힘든 고비마다 항상 저를 믿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가장 감사드리며, 30년 간 함께 살면서
저의 지적인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제 형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리고 사위를 아들처럼 여겨 주시고 자랑스러워하시는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도 늘 정성으로 응원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인 아내, 그리고
인생의 활력소이자 삶의 희망인 두 아들 진강, 재강과도
오늘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