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포커스
제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선정 | 등록일: 2016.03.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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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제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선정
카이스트 오병하(기초), 美국립보건원(NIH) 로베르토 로메로 교수(임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수여하는 국내 의학계 최고 권위의 ‘제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오병하(55세)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임상의학부문에 로베르토 로메로(64세)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산의학연구소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젊은의학자부문에는 조승우(40세)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김준범(40세) 울산의대 흉부외과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주산의학(Perinatology)이란 임산부와 태아 및 신생아의 건강을 위한 의학적 연구를 말합니다. 특히 로메로 교수는 주산의학을 연구하는 우리나라 산과학 의학자들과 77건의 공동연구 논문을 통해 국내 의학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 기초의학부문 - 오병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DNA의 응축 과정에서 ‘콘덴신’이라는 단백질이 작용한다는 것은 이미 밝혀져 있었지만, 콘덴신이 어떤 형태로 DNA의 응축에 관여하는 지는 밝혀진 바가 없었습니다.
■ 임상의학부문 - 로베르토 로메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산의학연구소 교수
임상의학부문에는 자궁외임신의 조기진단법을 고안해 초기임산부 사망률을 크게 낮추고, 조산과 태아손상의 원인 규명과 치료법 및 태아초음파 진단기술을 크게 발전시킨 로베르토 로메로(64세)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주산의학연구소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주산의학이란 임산부와 태아 및 신생아의 건강을 위한 의학적 연구를 말합니다. 로메로 교수는 주산의학과 관련해 다수의 국내 의학자를 지도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30여 년간 국내 및 전 세계 산과학과 태반병리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1970년대까지 자궁외임신은 전체 임신의 약 1%를 차지했지만 조기진단이 불가능해, 자궁 이외의 부위에 착상한 수정란이 파열하면서 치명적인 내출혈로 이어져 초기임산부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로메로 교수는 혈액검사를 통해 자궁외임신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을 1981년 세계 최초로 고안했으며, 현재까지도 임산부에게 적용하는 이 검사 덕분에 자궁외임신으로 인한 초기임산부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또한 1980년대 후반에는 정상 분만보다 3주 이상 일찍 분만하는 조산의 주원인이 자궁내 감염에 의한 것임을 최초로 규명했으며, 조산의 극복을 위한 연구들을 다각도로 주도하여 조산과 관련된 논문을 500편 이상 게재했습니다.
로메로 교수는 1980년 들어 초음파기기로 태아를 볼 수 있게 된 후부터 현재까지 초음파를 통한 태아 진단을 선두해오고 있으며, 1988년 발간한 ‘태아 기형의 산전 진단’ 책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산전 진단의 필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2011년 자궁경부가 짧은 산모에게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하면 조산의 빈도를 절반으로 낮출 수 있음을 임상시험으로 확인해 현재에도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하는 등 평생을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위한 연구에 종사하며 유용한 성과를 도출했습니다.
이러한 로메로 교수의 연구결과들은 산부인과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산부인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bsterics & Gynecology)’뿐만 아니라 ‘란셋(Lancet)’, ‘NEJM’ 등 유수 의학저널에 게재됐습니다. 로메로 교수가 발표한 약 1,000여 편의 논문들은 65,000회 이상 피인용되면서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로메로 교수는 다수의 국내 의과학자들을 지도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산과학 및 태반병리학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로메로 교수는 국내 의료진과 함께 조산아들의 가장 중요한 후유증인 뇌성마비와 만성폐질환이 자궁내 감염과 염증에 의한 것임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으며, 이를 토대로 자궁 내 감염과 염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항생제 요법을 개발해 적용하면서 조산아의 후유증을 감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내 의료진과 함께 태아에게 면역거부반응을 보이는 임산부에 대한 병리학적 연구를 최초로 진행하고 2015년에 미국산부인과학회지에 관련 논문을 게재하면서, 조산의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인 모체의 비정상적 면역반응으로부터 태아의 손상을 막기 위한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 젊은의학자부문 - 조승우 연세대 생명공학과ㆍ김준범 울산의대 흉부외과 교수
젊은 의학자 부문에는 조승우(40세)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김준범(40세) 울산의대 흉부외과 교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조승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심혈관계 및 신경계의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와 조직재생 연구를 통해 실제 난치성 환자 치료를 위한 기능성이 향상된 장기와 조직을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줄기세포와 다양한 형태의 생체소재 사이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현상을 밝히고 이를 활용해 줄기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수행하는 조승우 교수는 2007년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혈관세포를 기반으로 하지허혈질환에 대한 혈관재생 치료술을 확립해 미국심장학회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또한 외부 소재의 사용 없이 줄기세포 자체만 이식해도 신체조직에 잘 융합되고 효율적인 세포 증식 및 분화가 가능하도록 1천개 이상의 단일세포가 모여 3차원의 구 모양을 이루는 스페로이드 형태로 줄기세포를 개조해 줄기세포 치료 효능을 크게 증진시키는 기술을 구축했습니다.
조승우 교수는 신경외과, 혈관외과 등 의대 연구팀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줄기세포가 기초연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환자 치료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임상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현재 89편의 SCI급 논문과 줄기세포 배양 및 이식에 관련된 10건의 특허 출원 및 등록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준범 울산의대 흉부외과 교수는 환자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하행대동맥류와 역방향 대동맥박리 등 국내에서 많이 연구되지 않았던 성인심장외과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연구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대동맥의 일부가 주머니처럼 늘어나는 대동맥류는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파열되어 과다출혈로 사망할 확률이 높지만 하행대동맥류의 경우 환자 케이스가 많지 않아 연구가 깊게 이뤄지지 못했던 질환입니다.
김준범 교수는 하버드대 의대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3,000명이 넘는 환자의 임상데이터를 분석하여 하행대동맥류의 1년 내 파열확률을 예측한 연구로 하행대동맥류 수술 지침을 제공했으며, 2015년 심혈관계에서 최고 권위 있는 학회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부정맥을 동반한 심장판막질환 환자가 판막 수술을 할 때 부정맥을 없애는 메이즈(Maze) 수술을 병행하면 뇌졸중 발생률을 70% 낮출 수 있다는 연구로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논문을 게재했으며, 이 논문은 2012년 ‘가장 중요한 논문(Most Important Article)'과 ‘가장 많이 읽힌 논문(Most Read Article)'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2014년에는 미국 흉부외과학회에서 매년 전 세계 1명의 젊은 흉부외과 의사를 선정하여 시상하는 Evart Graham fellowship을 대한민국에서 27년 만에 수상하는 등 국내 흉부외과의 독보적인 젊은 인재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