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좌측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재단 포커스

상세페이지
제27회 아산상 수상자 선정 등록일: 2015.11.16

제27회 아산상 수상자 선정
 

아산상 대상 ‘임종자의 벗’ 강릉 갈바리의원

국내 최초 호스피스 병원… 50년간 말기 환자들과 마지막 동행

 

                                  의료봉사상 - ‘우간다 의사들의 스승’ 23년간 제자 2천여 명 키운 유덕종 교수

                                  사회봉사상 - 39년간 138만 8천여 회 자살예방 전화상담 한국생명의전화

                                  특별상 - 20년간 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위해 방송 KBS 3라디오

 

11월 25일(수) 오후 2시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7개 부문 총 8억 4천만 원 시상

 

국내 최초의 호스피스 전문 병원인 ‘임종자의 벗’ 강릉 갈바리의원이 제27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대상인 아산상 수상단체에는 상금 3억 원이 주어집니다.

 

강릉 갈바리의원은 천주교 수녀회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병원으로 희생과 헌신으로 수많은 말기 환자의 마지막을 동행해왔습니다. 갈바리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장소로 예루살렘 북쪽 언덕의 지명입니다.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은 호스피스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1965년 강릉에서 갈바리의원을 열고, 지난 50년 동안 국내 호스피스의 표준 정립, 호스피스 환자의 건강보험 적용,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강릉 갈바리의원은 1965년 3월 15일 호주에서 파견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 4명과 호주 자원봉사 의사 1명, 직원 22명이 힘을 합쳐 내과 및 외과 2개 진료과로 개원했으며 강릉에서 개원한 두 번째 의료 기관이었습니다.

 

당시 호스피스 활동은 쉽지 않았지만 갈바리의원은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호스피스 활동을 했고, 의원으로 밀려드는 가난한 사람, 노숙자, 무연고 환자들을 위해 인근 여관을 빌려 숙식까지 제공하며 사랑의 인술을 펼쳤습니다.

 

의료봉사상에는 23년간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간다에서 제자 2천여 명을 키워내고, 병원 설립을 위해 힘쓴 ‘우간다 의사들의 스승’ 유덕종(남·56세) 우간다 마케레레대 의대 명예교수가 선정됐습니다.

 

유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와 결핵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현지 의료진 양성과 병원 설립에 헌신하는 등 의료기반 구축에 기여해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사회봉사상에는 국내 최초의 전화상담기관으로 39년간 138만 8천여 회 전화상담 활동을 펼치는 등 자살예방사업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힘써 온 한국생명의전화가 선정됐습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자살예방 사업에 집중하여 전화상담, 상담원 교육, 캠페인 등을 통해 생명존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별상에는 국내 유일의 지상파 라디오 복지전문 채널로 1995년 개국해 20년간 장애인, 다문화가정, 노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다채로운 방송을 선보여 장애인의 방송접근성 향상과 인식개선 등에 기여한 ‘사랑의 소리방송’ KBS 3라디오가 선정되었습니다.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특별상 등 3개 부문 수상자 3명(단체 포함)에게는 각각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이밖에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며 오랜 시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3개 부문에서 8명(단체포함)을 선정해 각각 3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합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수상자 선정을 위해 각계의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난 6월부터 2백7십여 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예비심사, 서류심사, 현지실태조사, 본심사와 아산상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오는 11월 25일(수) 오후 2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 1층 강당에서 제27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대상인 아산상을 비롯해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특별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총 7개 부문 12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총 8억 4천만 원의 상금을 시상합니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아산상은 1989년 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거나 효행을 실천해온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사회복지 분야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아산상 대상 : 강릉 갈바리의원

 

                          

 

제27회 아산상 대상에는 국내 최초의 호스피스 전문병원으로 50년 동안 말기 환자들의 마지막을 동행해온 강릉 갈바리의원이 선정되엇습니다. 대상 수상단체에는 상금 3억 원이 주어집니다.

 

강릉 갈바리의원은 1965년 3월 15일 호주에서 파견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 4명, 호주 자원봉사 의사 1명, 직원 22명으로 개원했습니다. 내과 및 외과 2개 진료과를 갖추고, 외래진료, 가정 간호, 호스피스 활동을 전개했왔습니다.

 

당시 강릉에서 개원한 두 번째 의료기관일 정도로 강릉의 의료 상황은 어려웠으며, 각지에서 가난한 사람, 노숙자, 무연고 환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하루 외래 환자가 수백 명에 달해 갈바리의원 현관부터 80미터나 줄지어 있을 정도였습니다.

 

갈바리의원 의료진은 강원도 간성, 고성으로 무의촌 진료를 다녔고, 노숙하는 나환자들을 찾아 치료해주기도 했습니다. 또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인근 여관을 빌려 숙식까지 제공하며 사랑의 인술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호스피스 활동은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죽음을 터부시하는 시선이 강했고, 자기가 살고 있는 집에서 임종을 맞는 일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죽음을 맞으면 객사라고 여기는 때였고, 이에 갈바리의원 의료진은 직접 가정을 방문해 호스피스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당시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도 많았지만 갈바리의원은 가난한 환자를 외면할 수 없었고, 이들을 대부분 무료로 진료해습니다. 이런데다 병원 운영자금은 늘 넉넉하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일반병동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병원과 달리 소규모로 호스피스 병동만 독립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갈바리의원은 건물 2층 전체를 호스피스 병동으로 운영하면서, 임종 환자들에게 신체적·정신적인 고통을 덜어주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완화의료와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말 강릉 갈바리의원을 찾았을 때, 여든 다섯 살 노모와 중년의 아들, 딸이 있는 병실에서 ‘소원 들어주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노모는 책 모양의 열쇠고리에 자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고, 아들과 딸은 어머니에게 드릴 카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몸을 일으켜 앉기도 어려운 노모가 이쑤시개처럼 파리한 손가락으로 펜을 꼭 쥔 채 적어내련 간 말은 ‘사랑해’였습니다. 반백이 넘은 딸이 색연필로 그린 하트 한 가운데 적은 말도 ‘엄마 사랑해’였습니다. 아마도 노모가 세상을 떠나면 아들과 딸은 열쇠고리를 보며 어머니를 추억할 것입니다.

 

갈바리의원 2층에는 이곳을 거쳐 간 이들의 기억이 층층이 쌓여있습니다. 사연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실내정원에는 저 세상으로 간 누군가 아들과 함께 심은 화분이 있고, 건물 연결 통로에는 ‘나를 잊지 말아 달라’며 남겨놓은 나무 그네가 있습니다.

 

갈바리의원 오진복 원장수녀는 “호스피스가 거창한 게 아니다.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여기 있는 화분, 그림, 그네 등 모든 물건에는 저 세상으로 먼저 간 분들이 가족들과 함께 한 흔적이라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면서 “사별 가족들 중에는 갈바리의원을 찾아 돌아가신 가족을 추억하기도 하고, 다른 환자들을 위해 일부러 봉사하러 오는 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갈바리의원은 환자 중심으로 의사, 간호사, 봉사자, 성직자가 다채로운 병동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원목을 통한 영적상담 및 가족상담, 미용 서비스 및 목욕 서비스, 미술치료 및 원예치료 등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고통과 두려움에 떠는 환자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간호와 함께 사별가족 돌봄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개별상담, 편지쓰기, 사별가족 모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별 가족들을 정서적으로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사별가족 모임은 남겨진 가족들이 이별의 슬픔을 잊고 일상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사별 시기, 사별 유형, 연령 등에 따라 그룹으로 나눠 집단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정방문 호스피스와 간호, 가정의학과 진료도 진행합니다. 완화의료에 대해 365일 24시간 전화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야간이나 주말에 환자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입원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갈바리의원은 국내 최초의 호스피스 의료기관으로서 견학 및 실습, 호스피스 교육, 직원의 질 향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여 국내 호스피스 전문 인력 양성에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50여 년 전 한국천주교 춘천교구장 토마스 퀸란 주교의 초청으로 호주 관구 소속의 수녀들이 낯선 한국 땅을 밟으면서 시작된 강릉 갈바리의원은 삶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의 벗으로 사랑을 실천해왔습니다.

 

 

■ 의료봉사상 : 유덕종 우간다 마케레레대 의대 명예교수

 

                          

 

의료봉사상에는 배고픔과 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인들의 빛과 소금이 되어준 ‘우간다 의사들의 스승’ 유덕종(남·56세) 우간다 마케레레대 의대 명예교수가 선정됐습니다. 의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 원이 주어집니다.

 

유덕종 교수는 의대입학 때 슈바이처처럼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군의관을 마친 후 1992년 KOICA 정부파견의사로 우간다 땅을 밟아 지금까지 23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의료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1992년 6월 서른 셋, 한국에서 의사로서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우간다로 떠났습니다. 당시 KOICA에서 지원받은 현지 체재비는 군의관을 마치고 경북의 한 병원에서 일할 때 받은 급여의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봉사하는 마음은 부창부수여서 아내 이혜숙씨는 대학에서 가정과를 졸업했지만, 아프리카로 의료봉사를 가는 남편을 돕기 위해 다시 대학에 들어가 간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간 이혜숙씨는 우간다에 오는 단기 의료봉사단을 도와왔습니다.

 

당시 우간다 의료 환경은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첫 근무지인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물라고 국립병원은 아프리카 최고 명문대학인 마케레레대 부속병원이었지만, 체온계와 혈압계는커녕 기본 수액도 없었습니다.

 

유 교수는 하루 40여명의 입원 환자를 돌봤지만, 약이 부족해 눈앞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봐야했습니다. 환자의 70~80%가 에이즈로 입원했지만, 대부분 말기여서 치료가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의약품과 진단 장비가 부족했습니다.

 

그는 “그나마 병원에 온 사람은 행운이었다. 우간다 인구의 60%가 의사 한 번 만나본 적 없이 생을 마감한다. 당시에는 보람은커녕 좌절이 심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우간다에 온지 8개월 후 가족들이 합류했습니다. 아내와 어린 두 딸, 아들의 고생이 심했으며, 특히 큰딸이 뇌수막염을 앓았을 때 치료약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적도 있었습니다. 유 교수는 자신이 에이즈 환자의 조직검사 중 주삿바늘에 찔리고, 결핵에 옮아 늑막염에 걸렸을 때에도 묵묵히 진료에 임했지만, 이때 처음으로 귀국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큰딸의 일은 수준 높은 병원 설립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 명의 뜻을 모아 병원다운 병원을 짓자는 목표를 세운 것입니다. 당시 뇌물과 부패가 일상화되어있던 우간다에서 병원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국내 기업과 단체의 후원을 받아 2002년 80병상을 갖춘 베데스다 클리닉을 개원했습니다.

 

베데스다 클리닉은 캄팔라 고아원의 어린이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고, 한인교회와 공동으로 의료 취약지역에 진료센터를 추가로 세워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습니다.

 

유 교수는 지난 20여 년 간 진료뿐만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우간다 도착 1년 후부터 마케레레대 의대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대학원생 논문 심사 등을 진행하면서 제자 2천여 명을 키워냈습니다. 우간다 보건부 장관과 차관이 그의 제자이고, 40대 미만 젊은 의사 대부분이 그에게 배웠을 정도입니다.

 

2008년 유 교수는 제2의 고향, 우간다를 떠나야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KOICA의 정부파견의사 제도가 폐지되어 더 이상 체재비를 지원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었고, 당시 유 교수를 제외하고 정부파견의사 모두가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마케레레대 의대에서 시간 강사 자리를 얻었지만 급여를 받지 못했고, 한국에 있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일정한 수입 없이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사실상 자녀 교육마저 어려워지자 갈등이 심했지만 결국 제2의 고향에 남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2011년 KOICA와 결별한지 3년 만에 다시 인연을 맺어서 개도국 정부와 공공기관에 파견되어 정책자문 및 기술전수를 수행하는 KOICA 중장기 자문단의 일원으로 3년간 활동했습니다. 2014년부터는 우간다 마케레레대 의대 명예교수직을 맡고 있습니다.

 

유 교수는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일시 귀국해 자녀들이 사는 전셋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KOICA에서 신설한 글로벌 닥터를 통해 에티오피아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그의 큰 딸과 막내아들은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고, 둘째 딸은 KOICA 인턴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아버지처럼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는 “우간다, 한국 어디에도 내 소유의 부동산이나 집이 없다. 그런 게 다가 아니다. 사람의 가치관은 저마다 다르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간 한 일도 없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상금의 3분의 2는 우간다에 설립한 베데스다 클리닉을 위해 쓰고, 나머지는 우간다 음악학교에 기부할 계획이다. 은퇴한 후에는 우간다에서 아프리카 환자들을 치료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 사회봉사상 : 한국생명의전화

 

                          

 

사회봉사상에는 국내 최초의 전화상담기관으로 자살예방과 생명존중문화의 확산에 힘써 온 한국생명의전화가 선정됐습니다. 사회봉사상 수상단체에는 상금 1억 원이 주어집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호주에서 실직과 채무로 인해 자살한 청년의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국제생명의전화에 영향을 받아 설립되어, 1976년 서울생명의전화를 첫 개통한 이후 삶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왔습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지난 39년 동안 자살예방 사업에 집중하여 전화상담, 상담원 교육, 자살예방사업, 사회복지시설 운영 등을 통해 생명존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 지원 없이 자체적인 모금으로 건전하게 운영되고, 자원봉사자가 다양한 사업의 주축이 되는 대표적인 NGO 단체로서 국내 민간 전화상담 기관들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운영해올 수 있었다”면서 “요즈음 가족, 이웃, 공동체간 단절이 심하다. 전화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나아가 그 분들의 생명까지 구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하나의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1976년 서울생명의전화를 첫 개통하면서, 국내 최초로 전화상담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365일 24시간 자살위기, 진로문제, 생활고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말벗이 되어줬고, 지금까지 136만 건을 상담했습니다.

 

1998년부터 전화 상담이 어렵거나 익명상담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에서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이버상담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2만 5천여 건을 상담했습니다. 또 2011년 한남대교를 시작으로 자살 시도가 많은 교량에 SOS 생명의 전화를 설치했습니다. 현재 서울 한강 14개교, 부산 광안대교, 춘천 소양대교에서 총 61대의 전화를 운영 중입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1976년 전화 상담과 함께 전화상담 봉사원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국제생명의전화에서 시행하는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하여 국내 실정에 맞는 과목을 더해 30강좌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상담원 6천 8백여 명이 수료했습니다.

 

2002년 전문가들의 자살예방상담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자살위기상담 전문교육인 ‘AIR 자살예방상담교육’을 개설해 지금까지 복지관, 상담기관, 정신건강증진센터 실무자 6백여 명을 교육했습니다. 2010년에는 정규 대학원 수준의 ‘라이프라인 카운슬링 아카데미’를 개설했고, 현재까지 132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랜 세월 전화 상담으로 우리사회 저변의 목소리를 경청해온 한국생명의전화는 자살예방프로그램, 생명존중 캠페인도 펼쳤습니다. 2005년 자살 연령이 낮아지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청소년생명존중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적으로 보급했고, 서울에서만 2만 2천여 명이 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2004년부터는 매년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기념하여 생명사랑정신을 전파하는 생명존중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2004년, 2005년에는 ‘생명사랑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고, 2006년부터는 ‘생명사랑 밤길 걷기’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특히 ‘생명사랑 밤길 걷기’ 행사는 자살 유가족이 세상의 편견,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걷다보면 언젠가 밝은 태양이 뜬다는 의미로, 이 행사에는 자살 유가족은 물론이고, 평소 대화가 소홀했던 가족들이 참여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합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가족의 자살로 인해 충격과 슬픔에 빠진 주변 유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자살 유가족의 일상 적응을 돕는 상담전화를 개설했습니다. 현재까지 전화 상담과 안부서비스 1천7백여 건, 면접상담 375건 등을 제공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자살유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또한 동급생이나 후배, 선배의 자살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학생들의 치유를 위해 자살사고가 발생한 학교에 위기관리팀을 파견하여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심리치료와 사후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한국생명의전화은 법인 산하 시설로 종합사회복지관, 지적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어린이집, 여성노숙인 재활쉼터 등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전방위적으로 자살예방사업을 펼치며, 전화 한 통화로 수많은 생명을 구해왔습니다. 자원봉사자의 열정과 헌신도 39년을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 상담을 통해 138만8천4백여 번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어줬고, 7천6백여 명의 전문 상담 인력을 양성했습니다.

 

 

■ 특별상 : KBS 3라디오

 

                          

 

특별상에는 국내 유일의 지상파 라디오 사회복지전문 채널인 ‘사랑의 소리 방송’ KBS 3라디오가 선정됐습니다. 특별상 수상단체에는 상금 1억 원이 주어집니다.

 

KBS 3라디오는 장애인, 다문화 가정,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1995년 12월 20일 개국해 FM 104.9MHZ를 통해 청취자와 만나고 있으며, 전체 프로그램 중 88%에 달하는 15개가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입니다.

 

KBS 3라디오는 지난 20년 동안 장애인의 방송접근성 향상에 힘쓰며, 장애인 복지제도의 필요성과 장애인 스포츠 등에 대해 알리며 장애인 인식 개선에 주력해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현재 KBS 3라디오는 장애인, 다문화가정, 노인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조·석간 신문기사와 신간 및 화제의 도서를 들려주는 낭독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방송에서 소개된 책은 테이프나 CD, 음성파일 형태로 한국점자도서관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사가 재능기부로 책 한 권을 녹음한 CD를 약 1천여 단체에 전달합니다.

 

또한 2005년부터 KBS 3라디오는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KBS TV ‘대한민국 1교시’ 프로그램과 공동으로 초등학생들의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특집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방송을 청취한 초등학생들의 소감문이 KBS 3라디오에 2만여 편이나 도착할 정도로 우수 프로그램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 교육동화를 통해 장애를 바라보는 초등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해 올해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지체·지적장애인의 삶의 의욕을 북돋아주는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내일은 푸른 하늘’, ‘우리는 한가족’을 비롯하여 다문화가정 지원정책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우리는 한국인입니다’, 노년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여가생활과 취업정보를 전달하는 ‘출발! 멋진 인생, 이지연입니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사고나 질환을 겪어 중도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을 위해 2004년 장애인 등록, 직업 찾기, 점자 배우기 등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안내서 3천 권을 발간해 전국 대형병원과 장애인 복지관에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아산사회복지재단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