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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9
  • 부문 : 복지실천상
  • 소속(직위) : 논산지역자활센터 실장
  • 수상자(단체) : 권혜경

논산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한 쉼 없는 노력

 

 

논산지역자활센터의 권혜경(48) 씨는 교사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의 둘째 딸로 태어나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랐다. 힘듦이 무엇인지,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시작한 편의점 사업이 잘 안되면서 순식간에 삶이 곤두박질쳤다. 빚에 허덕이면서 아이 둘을 데리고 여러 지역의 월세방을 전전했다.

 

그런데 희한했다. 그 어려운 순간순간,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다. 임산부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보증금 없이 월 10만원에 옥탑방을 빌려준 집주인, 어려운 경제사정을 알고는 깨끗한 아이 옷들을 모아다 준 유치원의 학부모 등.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뒤, 그 도움들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알게 된 권혜경 씨는 결심했다. ‘내가 어려울 때 받은 사랑을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되돌려 드려야겠다.’

 

서른여덟 살이던 2008년 어느 날, 우연히 들춰본 정보지에서 한 구인광고를 보게 된다. 논산지역자활센터였다. 권혜경 씨는 진심을 담아 지원했고, 합격했다. 비로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다.

 

논산지역자활센터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수급자, 차상위층의 사회·경제적인 자활자립을 지원하는 곳으로, 권혜경 씨는 입사 2년 뒤부터 자활근로사업단을 운영하게 된다. 자활근로사업단은 근로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사업체로, 그녀는 매년 평균 6~8개의 자활근로사업단을 운영하면서 근로취약계층 약 91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왔다.

 

권혜경 씨에 따르면, 자활참여자는 치킨, 누룽지, 카페, 폐자원 사업 등 많은 자활근로사업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하게 되는데,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면서 무기력, 알코올 중독, 우울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활근로사업단은 5년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지원이 종료된 후에는 자활기업으로 창업하거나 사업을 종료하게 된다. 자활기업으로 창업할 수 있는 조건은 매출이 사업비의 30%를 넘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권혜경 씨는 2011년부터 건양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과정을 밟는다.

 

“논산지역자활센터는 사회복지시설인데 일반시설하고는 달라요. 사업단 운영을 하려면 경영을 알아야 해요. 그래서 경영학 석·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그때그때 배운 걸 현장에 접목시켰어요. 조직을 개편하고, 홍보, 마케팅 전략 등을 전반적으로 바꿔나갔죠. 그 결과 2014년부터 지금까지 보건복지부 성과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왔어요.”

 

논산지역자활센터에서는 현재까지 반석건축인테리어, 회오리세차, 참누룽지, 치밥치킨 등 여덟 개의 사업단이 자활기업으로 창업하면서 약 42명의 저소득층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었다.

 

한편 권혜경 씨는 자활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자격증 및 학위취득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금까지 140여 명이 바리스타,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보조, 운전면허, 굴삭기 및 지게차면허 등의 전문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자활대상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스스로도 심리상담사, 대화기법 상담사, 평생교육사 등 국가, 민간 자격증 12개를 취득하고, 신용회복사, 자활경영인 리더십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수료하기도 한 권혜경 씨. 그러나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배우면 배울수록 스스로 깊어지는 걸 느껴요. 대상자들에게 필요한 걸 줄 수 있으려면 많이 알아야 해요. 그래야 많이 나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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