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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9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남성렬 회장
  • 수상자(단체) : 대한적십자사 내토봉사회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이은 봉사활동 30년

 

 

회원 수 67명의 이 작은 봉사회는 어떻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봉사회가 되었을까? 내토봉사회 남성렬(53) 회장이 건네 준 <적십자 내토봉사회 30년사>라는 책자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내토봉사회는 대한적십사사충북지사 제천지구협의회 소속의 봉사회다. 제천시의 옛 지명인 ‘내토(奈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1989년 처음 결성됐다. 지역의 단위 봉사회가 30년씩이나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모임의 30년 역사를 책으로 펴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책자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봉사회가 처음 결성됐던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진행했던 봉사활동에 대해 일정이나 활동내역뿐만 아니라, 소요비용이 10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내토봉사회가 그동안 얼마나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운영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었다.

 

31대 회장을 맡고 있는 남성렬 회장은 초대 회장이었던 남우영 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내토봉사회에는 2대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져 내려오는 봉사와 나눔 정신이 내토봉사회를 이끌어가는 큰 원동력이다.

 

남성렬 회장은 “내토봉사회에서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모든 회원의 동의를 구한다.”며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는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회원이 가입할 때도 모든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어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가입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순수한 봉사의도를 가진 회원들로 봉사회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건설업자들도 손 못 대는 어려운 집수리도 ‘척척’

 

내토봉사회의 대표적인 봉사활동은 저소득층 대상의 집수리 활동이다. 허물어져 가는 낡은 집에서 혼자서 힘겹게 살아가는 어려운 가정을 찾아 집수리를 해주고 있다. 건설업자들도 꺼려하는 난공사(難工事)의 까다로운 집수리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설계, 설비, 전기,기계, 보일러, 도배, 창호 등 건축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봉사회원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리했던 집 역시 흙벽이 일부 무너져 내려 건설업자도 손을 댈 수 없다고 포기했던 곳이었다. 봉사회원들이 수리를 위해 집에 들어갔을 때는 벽이 무너지고 서까래도 부러져서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전 장치로 내부를 떠받히는 방식으로 집 안을 수리하고, 밖에 있던 화장실을 집안으로 들이고 재래식 주방도 입식 주방으로 바꾸었다.

 

노인이 혼자 살고 있던 한 집은 너무 낡아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다. 화장실도 밖에 따로 떨어져 있어서 도시에 사는 자식들이 명절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고 한다. 추석 직전에 공사를 마무리 한 덕분에 자녀들이 모두 내려와 오랜만에 추석을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집을 고치고 난 후에도 독거노인들이 수리된 집에서 제대로 생활하고 있는지 틈틈이 들여다보고 구호 물품과 냉난방 연료 등을 전달한다. 집수리 외에도 2005년 적십자사 봉사회로는 전국 최초로 저소득 가정에 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봉사’를 통해 1호 주택에 이어 2호 주택까지 준공했다.

 

라오스의 땡볕과 싸웠던 30주년 기념 봉사

 

2019년 내토봉사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4박 6일 일정으로 라오스 해외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50km 떨어진 시골마을 학교를 방문해 그늘 한 점 없는 35도의 땡볕에서 학교 앞마당에 축구 골대와 나무 울타리를 설치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 주었다.

 

동네 주민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옷과 학용품도 전달했다. 특히 학생들의 신체 치수를 미리 받아 개개인마다 사이즈가 맞는 옷과 문구를 넣어서 포장해주었더니 아이들 모두 크게 감동을 받았다.

 

어두운 곳을 밝히는 빛과 소금

 

남성렬 회장은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위해서 젊은 신규회원 모집과 발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내토봉사회 17대 회장이자 현재 제천지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진필경 회장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며 “내토봉사회의 활동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작은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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