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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8
  • 부문 : 복지실천상
  • 소속(직위) : 춘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
  • 수상자(단체) : 오미경

“강원도에 장애인 복지의 씨앗을 심다”

 


사무국장의 자리에 오르는 동안 상을 받을 기회는 많았다. 그러나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뛰는 후배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 그 상을 매번 양보해왔다. 삼십 년 넘는 동안 강원도의 복지현장 곳곳을 누비며 살아온 오미경(56) 씨. 오 씨는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수고하는지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강원도 양양 출신의 오미경 씨는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춘천에 정착했다. 1981년 강원대 심리학과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안 맞아 재수 후 이듬해 한림대 사회사업학과에 입학했다. 오 씨는 학과공부와 함께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기독교청년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적성에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1986년 오 씨는 지도교수의 제안으로 강원도장애인재활협회의 창립과정에 참여했다. 입회원서를 받으러 다니고, 장애인 취업연계 및 알선·장애인 취업지도 캠프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였으며, 장애인의 날이면 언론에 글을 게재하는 등 많이 힘들었지만 재미를 느꼈다.


혼자 협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위한 후원금 모금까지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무작정 대기업 등에 전화를 했다. 그 결과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무료 정보화 교실을 운영했고, 기업체 지원으로 장애인국토순례 프로그램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공동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2000년 4월 오미경 씨는 강원도 최초의 장애인복지관인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오 씨는 좀 더 체계적인 장애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해 성인지체장애인들로 구성된 휠체어농구단인 ‘스마일 농구단’을 만들고, 장애인 거주시설인 공동생활가정의 매뉴얼을 만들어 강원도 17개 공동생활가정 교사들의 연수 및 연합캠프를 진행했다. 또한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장애인직업재활센터와 작업활동센터를 개소하는 데 힘을 쏟았다.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던 장애인 작업활동센터가 늘해랑보호작업장이라는 독립시설로 분리돼 나오면서, 2008년 오미경 씨는 그곳의 원장이 되었다. 오 씨는 복지적인 마인드를 경영학적인 마인드로 전환했다.

 

우선 장애인 직업재활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장애의 정도, 개인의 흥미 및 적성, 기능 수준, 강점과 제한점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장애인 개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발견하고 그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보건복지부의 직업재활시설 기관 평가에서 모두 A를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 씨는 ‘우리 작업장 하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직업재활시설협회를 통해 강원도 내 모든 보호작업장에 직업재활시설 기관평가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사회복지계 경력 30년을 한 해 앞둔 2015년 오미경 씨는 춘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사무국장이 되었다. 오 씨는 ‘마음을 모아 사랑을 실천하는 복지관’이라는 춘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비전을 마음에 새기고 복지관 이용자와 부모 그리고 직원들의 마음을 모았다.

 

장애인 이용자와 부모들에겐 좋은 강좌와 워크숍 참여, 다른 기관 견학 등을 통해 변화하는 복지 패러다임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고, 직원들에겐 자신의 색깔을 살린 하나의 프로그램을 제대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렸다.


강원도에 장애인복지의 씨앗을 뿌린 오미경 씨는 2012년부터 후학양성을 위해 모교인 한림대 대학원으로 출강하고 있다. 지금 오 씨의 바람은 사회복지사 후배들이 본인들이 얼마나 괜찮은 전문가들인지 알게 해서 그 힘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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